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당내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엄중히 다룰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주 우리 당 일부 의원들이 주최한 5·18 공청회 문제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희생자·유가족과 광주시민들께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이 심각했다. 발제 내용은 일반적으로 역사 해석에서 있을 수 있는 견해의 차이 수준을 넘어 이미 입증된 사실에 대한 허위주장임이 명백했다”며 “이는 민주화운동으로서 5·18의 성격을 폄훼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18 북한군 개입설은 지난 39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이 같은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보수를 넘어 국민을 욕보이는 행위다. 국회의원이 이런 주장에 판을 깔아주는 행동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제 내용 중에는 보수의 가치에 반할 뿐만 아니라 헌정질서 문란 행위자를 옹호하는 대목도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헌법적 가치와 법치주의 존중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윤리위가 되도록이면 신속하게 입장을 정리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당원권이 정지되면 피선거권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4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문제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