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바뀌며 짧은 훈련 거쳐
7월 열리는 국대 선발전 목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컬링의 신화를 창조한 전 여자컬링대표팀 ‘팀 킴(경북체육회)’이 부당대우 폭로 파문 이후 가진 1년여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김은정으로 구성된 팀킴은 13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경기도청에 6-7로 아쉽게 패하면서 은메달을 머물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9엔드까지 6-6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쳐 아쉬움이 남았다. 팀 킴은 앞서 12일 8강전에서 부산광역시를 19-2 대파하고 4강전에선 현 국가대표팀인 강팀 춘천시청을 연장 혈투 끝에 6-5로 꺾는 저력을 발휘, 건재함을 과시했다.
팀킴의 이번대회 은메달은 1년여 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 낳은 결과여서 더욱 값졌다.
팀킴은 지난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약 은메달을 획득하며 전 국민적인 영웅으로 부상했지만 이후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대우를 당해왔다고 지난해 연말 폭로하면서 마음 고생을 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춘천시청에 패한 이후 그동안 대회 출전은 고사하고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팀킴의 폭로 당사자인 지도자 가족이 일선에서 물러난 지난해 12월에야 의성컬링훈련원에서 훈련을 재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영미∼” 열풍을 일으킨 ‘안경선배’ 김은정이 결혼 후 임신하면서 스킵이 김경애로 바뀌는 등 변화도 불가피했다. 후보 선수이던 김초희가 서드를 맡고 김영미와 김선영은 리드, 세컨드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후 불과 50여일 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스톤을 다시 든 팀킴은 선수들은 이날 결승전 패배 후 “결승전에서 패해 아쉽지만,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아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주전을 뛴 김초희는 “짧은 훈련으로 호흡을 맞춰서 준비했는데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팀킴의 1년여 간의 공백기 동안 국내 여자컬링의 수준은 상향 평준화됐다. 이 때문에 팀킴은 향후 1인자로 재도약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팀킴이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 탈환이다. 이번 대회에서 격돌한 춘천시청과 경기도청 등은 팀 킴이 앞으로 태극마크를 되찾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서야 할 팀들이다.
이와 관련해 김은정은 “우리나라 여자컬링팀이 성장한 것은 좋은 일이다. 세계 무대에 어느 팀이 나가든지 한국이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팀킴은 오는 7월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팀킴 선수들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은 파악했다. 7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되찾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