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정치권, '김샌 전대' 흥행 실패 우려
한국당 TK정치권, '김샌 전대' 흥행 실패 우려
  • 윤정
  • 승인 2019.02.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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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세훈·김진태만 등록, 다소 맥빠진 상황

‘컨벤션 효과’도 크지 않을 전망

지역 정치권 “흥행몰이 실패···TK 표쏠림 더욱 가속화”

책임당원 30% TK, 승부 결정할 듯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 18일 엑스코에서 열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2·27전당대회가 흥행은커녕 당 안팎에서 ‘김샌 전대’, ‘반쪽 전대’, ‘전대 폭망론’ 이야기까지 나오며 빨간불이 켜졌다. 또 당 대표 선출 후 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2.27~28)과 일정이 겹치면서 전대 날짜 연기를 두고 당권주자들 간에 갈등을 빚은 끝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만 후보등록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출마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맥빠진 상황에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의원들은 전당대회 흥행 실패를 우려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당에서 정한 일정을 일부 당권 주자들이 무리하게 연기를 요구하면서 전당대회 틀이 서서히 뒤틀리기 시작했다”며 “당내 초·재선 의원들 다수는 원래 일정대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권에 도전하는 중진 의원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았다”라며 “이런 상황에 흥행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좀 힘들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의원은 “당권 후보들이 ‘도토리 키 재기’식으로 경쟁해야 재미가 있고 누가 될지 예상이 안 돼야 흥행몰이가 된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황 후보가 많이 앞서나가다 보니 다소 맥빠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벤션 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전망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당권 주자들의 전대 날짜 연기 주장은 핑계일 뿐 사실은 1억원의 기탁금을 내야하고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사퇴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역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하면 기탁금 1억원을 내야 한다. 이 돈은 전당대회 경비로 쓰여 당선 유무와 상관없이 돌려주지 않는다”며 “당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무리하게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한 책임당원은 “얼마 전 황교안 후보에 대한 ‘박심’ 논란이 이슈화 됐지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며 “게다가 주호영 의원의 불출마로 TK 당원들의 표쏠림이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당대표 선거에서 TK 표심은 절대적이다. 책임당원 34만명 중 30%에 육박하는 9만8천여명이 TK에 있고 투표율도 타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TK 표심의 향방이 승부를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는 오는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한편 당대표 선거에서 최종 득표율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합산해 산출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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