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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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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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학 시인

손금이

왜 손바닥에 있는지 알려거든

쥐었던 주먹

눈앞이 캄캄할 때

혼자일 때

번개 말고

연꽃 피는 속도로 펴 봐라

점점 짙어지고 굵어지며 늘어나는

누군가와 함께 갔던 길들

함께 아닌 홀로

그 길 하나하나 가다 보면

누구나

저절로

순간

다시

주먹 쥐게 된다

◇권순학=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 시스템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바탕화면』, 『오래된 오늘』과 『그들의 집』이 있고 저서로 『수치해석기초』가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기계IT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시인협회 및 한국지능시스템학회 회원이다.

<해설> 한동안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있었다. 직업상 미분방정식을 가끔씩 풀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초기 값이다. 미분방정식이 제공하는 정보는 기울기이고 같은 기울기라면 어느 초기 값에서 출발하였느냐에 따라 일정 시간 뒤에 도달하는 값이 당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흙수저 금수저 논란 속 미분방정식을 뼛속까지 이해한 그 누군가가 자신의 미래를 미리 보았지 싶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 고만고만한 삶의 연속인 소위 가난한 사람들이 그러다 극단적 상황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 누구나 다시 주먹을 불끈 쥐는 것처럼….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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