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리턴즈’ 55년 만에 돌아온 그녀, 더없이 사랑스럽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55년 만에 돌아온 그녀, 더없이 사랑스럽다
  • 배수경
  • 승인 2019.02.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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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한 디즈니 색감·음악
대형 뮤지컬 군무 장면도 으뜸
음악영화·뮤지컬 매니아 추천
메리포핀스리턴즈
메리 포핀스 리턴즈.

무표정한 얼굴의 미스터리한 보모 메리 포핀스가 55년만에 돌아왔다.

14일 개봉한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1964년작 ‘메리 포핀스’의 뒷 얘기이다.

숯검정을 얼굴에 묻힌 굴뚝청소부 버트와 뱅크스 가의 장난꾸러기 아이들, 마이클과 제인이 부르던 ‘침 침 체리’(chim chim cheree)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돌아온 메리 포핀스가 아주 반가울 것이다.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과 라라랜드 제작진이 함께 만든 만큼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의 영국, 어른이 된 마이클(벤 위쇼)의 삶은 1년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엉망진창이다. 싱크대 배관은 터지고 집은 압류통지를 받는다. 이때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검은 우산 대신 연을 타고 날아온다. 뱅크스 가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그녀의 등장으로 평범했던 그들의 일상은 마법같이 변한다. 원하는 건 뭐든지 다 꺼낼 수 있는 가방, 앵무새 손잡이의 검은 우산은 원작 그대로다.

애나벨, 존, 조지 세 아이들과 메리 포핀스가 함께 펼치는 동화같은 이야기는 디즈니 특유의 뛰어난 색감과 음악과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1964년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던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의 조합을 로열 덜튼 도자기 세상 속에서 다시 만나는 것도 반갑다. 원작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해 애니메이터들이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사용했다. 안개 속 길을 잃은 아이들 앞에 나타난 50명의 점등원과 메리의 조력자 잭(린 마누엘 미란다)이 함께 펼치는 군무는 뮤지컬 공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환상적이다.

메리의 사촌 톱시 역의 메릴 스트립, 악덕 은행장 역의 콜린 퍼스도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원작에서 굴뚝청소부 버트와 은행장 도스로 1인 2역을 했던 딕 반다이크가 9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스 주니어 역으로 깜짝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원작을 모르고 가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원작을 아는 이라면 더욱 더 특별한 시간이 될 듯하다. 평소 음악영화,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잠시나마 메리 포핀스와 함께 행복해지는 마법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듯. 전체 관람가지만 어린이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다.

한국어 더빙은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메리포핀스 역을, 한지상이 메리의 조력자 잭 역을 맡았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릴 제 91회 아카데미 음악상, 주제가상, 의상상, 미술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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