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취임한 조영철 대구고등법원장은 취임사에서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귀 담아 들음으로써 마음을 얻는다’는 뜻이다. 조 법원장은 칭기즈칸의 말을 예로 들며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다. 듣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조 법원장은 “사법행정을 함에 있어서나 그 밖에 업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법관 여러분과 직원 여러분 한분 한분의 말씀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귀담아듣겠다. 들을 때도 그냥 귀로 듣기보다 가슴으로 들으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관들도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재판과 업무에 임해 넓은 포용력과 인내심으로 당사자와 국민의 주장과 목소리에 끝까지 귀 기울여서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며 “그들이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할 곳은 법원밖에 없다. 편견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재판에 대한 불신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서 재판의 독립을 위협할 정도에까지 이르렀다”며 “법원 가족 모두가 새롭고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면서, 올바른 재판, 정의로운 재판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자”고 했다.
‘세상 사람이 다 부정의에 빠져간다 할지라도 우리 법관 만큼은 정의를 최후까지 사수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가인 김병로 선생의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