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 오세훈 비박 결집해 역전할까?
한국당 당권, 오세훈 비박 결집해 역전할까?
  • 이창준
  • 승인 2019.02.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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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당권 레이스는 결국 계파 간 대결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대진표는 친박계(친박근혜)의 황교안·김진태 후보와 비박계(비박근혜)의 오세훈 후보 간 3파전이지만, 17일 현재 당권 판세는 황 후보의 우세 속에 오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어 ‘5·18 폄훼’ 논란으로 후보 자격 박탈 위기는 면했으나 당 윤리위에서 징계유보에 처해진 김 후보가 뒤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열흘 남은 전대 기간 동안 오 후보가 ‘비박’을 결집하며 황 후보를 제치고 당 권을 잡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앞으로 남은 3차례의 합동연설회와 5차례의 TV, 인터넷 토론회 등을 거치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 의원들을 빠르게 결집시키고 있다. 최근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황 후보 지지에 나섰다. 특히 대구경북의원 21명(대구 8명, 경북 13명)가운데 2~3명을 제외 하고는 황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황 후보가 탄핵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대했다는 ‘배박’(박근혜를 배신했다) 논란으로 한때 ‘황교안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황 후보는 앞으로 당이 주최하는 TV토론에 집중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대구신문을 비롯 여러 언론에서 황 후보와 인터뷰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말실수에 따른 돌발 변수를 줄이기 위한 ‘안전 행보’로 풀이된다.

반면 오 후보는 비박(비박근혜)계 및 복당파 결집을 통한 ‘반황’(반황교안) 전선을 구축해 판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오 후보는 출마선언 때와 지난 14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극복론’과 ‘518폄훼 사과’를 제기하며 황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있다. 이는 현재 영남권에서 황 후보에 뒤져도 비박계를 결집하고 수도권과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는 얘기다.

하지만 비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의 결집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오 후보가 탈계파 원칙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것도 비박계의 결속력을 약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다 ‘오세훈 역전극’에 회의를 품은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황 후보에 줄을 서며 각자도생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후보등록 보이콧을 선언했던 6명의 주자 중 홍 전 대표와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오 후보 지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 후보로 단일화한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당권까지 친박계가 거머쥘 경우 차기 총선 공천에서 비박계가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팽배해 전대 막판까지 오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연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태 후보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5·18 망언’ 논란을 거치며 태극기 부대의 결집력이 더 강해지면서 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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