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총부대 오명 벗고 대포군단으로”
삼성 “소총부대 오명 벗고 대포군단으로”
  • 이상환
  • 승인 2019.02.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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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훈서 타선 장타력 극대화
김동엽 선구안 약점 보완 집중
구자욱-러프와 중심타선 구성
김동엽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 전지훈련 중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대포군단’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을 노리는 삼성 김한수 감독은 지난달부터 시작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전지훈련에서 마운드의 안정과 타선의 장타력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마운드는 합격점을 받았다. 평균자책점 5.22로 10개 구단 중 5위를 기록했다. 여기다 양창섭, 최채흥, 최충연 선발과 마무리를 책임질 자원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타선은 마운드만 못했다. 특히 장타력 부재가 심각했다. 지난 시즌 삼성의 팀 홈런은 146개에 머물렀다. 최하위 NC(143)와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장타율 0.432로 하위권에 맴돌았다. 장타력 부재가 가을야구 진출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삼성은 장타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시즌 종료 후 삼각 트레이드로 거포 김동엽을 영입했다. 김동엽은 SK 와이번스에서 뛴 지난해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421타수 106안타) 27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삼성으로서 구미가 당기는 타자다.

삼성이 김동엽에 거는 기대는 오키나와 전훈에서 확인되고 있다. 김 감독은 전훈동안 김동엽에 공을 들였다. 사실 김동엽은 지난 정규시즌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타율 부문에서 61위에 그쳤고, 삼진을 108번이나 기록했다. 파워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선구안 약점이 문제였다.

김 감독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직접 팔을 겉어 붙였다. 김동엽은 직접 1대1 지도를 받으며 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한수 감독은 두 차례 가진 연습경기에서 김동엽을 중심 타선에 배치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기존의 구자욱-러프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김동엽을 타격에 집중시키기 위해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김동엽은 김 감독의 기대에 방망이로 화답했다. 김동엽은 두차례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올 시즌 삼성의 중심타선 한자리를 예약했다.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16일 가진 요미우리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렸다. 삼성으로 이적한 뒤 비거리 130m짜리 첫 홈럼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승엽의 은퇴 이후 타선의 힘이 더 떨어진 삼성으로서는 장타력 약점을 해소해 줄 적임자로 수혈한 김동엽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프를 필두로 김동엽, 그리고 벌크업에 성공한 구자욱이 중심 타선에 포진해 장타를 양산할 경우에 최근 수년간의 ‘소총부대’의 오명을 씻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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