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4층 사우나엔 스프링클러 없었다”
“불 난 4층 사우나엔 스프링클러 없었다”
  • 장성환
  • 승인 2019.02.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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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대보빌딩 화재
남탕서 60, 70대 2명 사망
아파트 주민 등 80명 부상
1~3층만 스프링클러 설치
소방점검 최근 3년 2차례
각종 문제점 지적 받기도
화재현장감식3
19일 화재가 발생한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유관기관 등이 발화 추정지점으로 예상되는 4층 남탕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전영호기자

 

대구 중구의 한 사우나에서 불이 나 연기를 마신 2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관련기사 참고)

19일 대구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빌딩 4층 남자 사우나 입구 구둣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9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60대 남성 이 모씨와 70대 남성 박 모씨 등 2명이 숨졌다. 숨진 2명은 불이 난 남탕 안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또한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같은 건물 아파트 거주민 등 8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해 파티마병원과 곽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70대 남성 김 모씨는 온몸에 ‘전신 2도 화상’, 60대 남성 황 모씨는 ‘등 부위 3도 화상’으로 중상을 입었으며, 70대 여성 하 모씨는 불이 나자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대퇴부 골절’로 큰 부상을 당했다. 다른 78명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인한 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해당 사우나에는 21명의 손님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 중 15명이 남탕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나에 있던 손님과 같은 건물 아파트 거주민 등 대부분의 주민들은 얼굴에 수건을 감고 건물 밖과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58대와 소방대원 159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경찰은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으며 20일 오전 2차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조기 진화 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지상 1~3층까지만 설치됐고 불이 난 4층 사우나에는 설치돼 있지 않아 이를 두고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 불이 난 건물은 최근 3년간 2차례 소방 안전 점검을 실시해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불이 난 사우나 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갖춘 건물로 지상 1층과 2층은 상가건물, 3층과 4층은 찜질방과 사우나, 5~7층은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상복합 형식이다. 주거용 아파트에는 총 108세대·149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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