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전정숭 씨“나눔 앞장선
어머니의 정신 기리고자 결심”
“나눔 정신을 알려주신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 어떤 선물보다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대구의 한 기업가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으로 통 큰 기부를 실천해 눈길을 끈다. 20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정숭(66) ㈜비전라이프·㈜자우버 대표가 어머니인 고(故) 박영자씨의 이름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대구에서는 140번째 회원이다.
전정숭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나눔 정신을 배워왔다. 경주에서 과수원을 운영한 전 대표의 부모는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동네 대소사를 챙기는 등 소외이웃들을 남모르게 도왔다. 어머니 박영자 씨는 집에 걸인이 와도 밥상을 차려 대접할 만큼 정이 많았다고 한다.
전 대표는 지역민들을 돕고자 해마다 쌀을 기부하거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눔을 꾸준히 실천한 데 이어 지난 1월엔 대구 10번째 나눔리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4천여 만 원 상당이다.
전 대표는 더 큰 나눔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고민하던 중, 평소 나눔 실천에 앞장섰던 어머니의 정신을 기리고자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
전정숭 대표는 “나눔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대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