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조합장들 꼬리 무는 의혹
현직 조합장들 꼬리 무는 의혹
  • 김주오
  • 승인 2019.0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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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자정 목소리 높아
물품 공세 등 제보 잇따라
“장기집권이 큰 문제” 지적
#1. 제보자 A씨는 수성구 한 농협 조합장이 10여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경영부실·방만한 운영·인사전횡·부인의 비선실세 행세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조합원 대부분이 쉬쉬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현 조합장의 부인은 조합의 업무에 적극 행세하고 직원인사는 물론 대의원선거, 이사선거에 개입해 직원들과 조합원들을 줄세우기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 제보자 B씨는 달성군 한 조합장이 지난해 7월 농협 창립기념식에서 조합원들에게 물품을 지급하면서 조합원 가입 1년 미만 1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까지 1인당 1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급해 농협예산을 사용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지난해 12월께 조합원 자격이 박탈된 사람을 일당 150만원씩의 농협 경비를 들여 4박 5일 중국여행에 동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3. 제보자 C씨는 달서구 한 조합장이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지 않고도 마치 여기서 주유한 듯이 수차례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를 했으며 지난 2015년 선거 당시 도움을 준 대의원들에게 농정활동비 1천500만원으로 과일 선물세트를 돌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현 조합장들의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조합장들의 비리 의혹이 잇따르면서 내부 감사 기능 강화와 자정 노력 등 근본적인 근절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곪을대로 곪은 조합을 대수술하려면 소유와 경영 분리, 조합장 비상임화 법 제정, 조합 통폐합 같은 정부 차원의 근본적 개혁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 조합 한 상임이사는 “조합장의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조합장이 인사권을 틀어쥐고 주요 보직에 측근을 배치하면서 자연히 조합장에 대한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 조합 이사는 “지역 조합장이 장기간 ‘절대 권력자’로 군림한 데는 장기 집권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장기집권으로 인한 경영부실·방만한 운영 등을 막기위해 근본적 개혁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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