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부당 대우 의혹은 사실…김경두 일가, 횡령 정황도”
“팀킴 부당 대우 의혹은 사실…김경두 일가, 횡령 정황도”
  • 이상환
  • 승인 2019.02.21 14: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체부 합동감사팀, 결과 발표
인권 침해·상금 미지급 등 확인
인터뷰때 ‘감사함 표현’ 강요도
道체육회 컬링팀 사유화 결론
팀킴 “감사 결과 확인 돼 후련”
팀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 여자 컬링대표팀 팀킴(경북체육회)의 부당대우 폭로와 관련, 21일 문체부의 감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팀킴 선수들은 후련하고 놀라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최근 열린 동계전국체전에 출전한 팀킴 선수들의 경기 장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컬링의 신화를 창조한 전 여자국가대표 ‘팀 킴(경북체육회)’이 지난해 연말 폭로한 지도자들의 부당 대우 의혹이 감사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리고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이 자신들에게 상금 미지급,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호소문을 발표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문체부와 경북도, 경북체육회 등의 관련 기관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합동감사반은 총 4주간 실시한 합동감사 결과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 침해와 상금 미지급 등 내용이 대부분이 사실인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욕설과 폭언 등 인격 모독을 일삼고 소포를 먼저 뜯어 보는 등 사생활까지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때는 김 직무대행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도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김민정·장반석 전 감독은 지도자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수들의 훈련과 지도 보다는 훈련 계획 수립 등 행정 업무에 치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민정·장반석 전 감독은 지도자가 아닌 선수, 트레이너로 각각 채용된 상태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 킴이 상금과 후원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감사반은 지도자들이 총 9천386만8천원에 달하는 각종 후원금과 포상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또 선수들이 해외 대회 출전 등에서 획득한 상금 중 총 3천80만원을 지도자 가족이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다.

아울러 김 직무대행 일가는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으로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 경북도보조금 등 약 1천9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부당하게 집행·정산된 지원금 2억1천191만원을 환수 조치했다.

이외에도 감사반은 지도자 일가가 친인척을 부당 채용하거나 의성컬링센터를 사유화하는 등 경북체육회 컬링팀 자체를 사유화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경두 전 직무대행은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으며, 사위인 장 전 감독을 행정 절차나 근거 없이 트레이너로 계약했다. 딸인 김 전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하지 않았지만 ‘우수선수’로 영입해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직무대행 아들 김민찬 선수는 건강상 이유로 군에서 조기전역했지만 건강 확인 없이 남자컬링 선수로 계약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주전으로 뛰게 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연봉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의성컬링센터를 운영하면서 김 전 직무대행이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2014년부터 5년간 약 5억900만원으로 추산됐다.

또 약 4억원의 의성컬링센터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의성컬링센터 사용료(약 11억2천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이에따라 문체부는 김 전 직무대행과 장 전 감독에 대해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또 국세청에는 조세 포탈 내용을 통보하기로 했다. 더불어 경북체육회 컬링팀 관리책임자와 경북컬링협회, 의성컬링센터에 대한 수사도 의뢰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군 등에 기관 경고나 주의를 내리는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문체부의 감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팀 킴’ 리드 김영미는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를 통해 “저희가 호소문을 통해 말씀드렸던 내용들이 사실인것으로 감사결과 확인이 되어 후련합니다. 상금관련해 저희도 의심만 했었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또 계속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팀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음 좋겠습니다. 7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