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는 건강한 튀김’을 내세운 에어프라이어가 고속 성장 중이다. 최근 전자레인지·전기오븐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년 동안 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전기오븐·전기 그릴 등 4개 품목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14년 2%에 불과했던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지난해 38%로 크게 뛰었다. 2015년 4%, 2016년 5%대로 꾸준히 늘다 2017년에는 두자릿수(18%)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자레인지(33%), 전기 그릴(19%), 전기오븐(10%)의 판매 비중을 넘어섰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쪼그라들었다. 전자레인지 판매량은 2014년 47%, 2015년 50%, 2016년 54%로 한 때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2017년 44%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는 33%에 그쳤다. 소비자들이 에어프라이어를 전자레인지 대체품으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 그릴도 2014년 32%에서 지난해 19%로, 전기오븐은 19%에서 10%로 비중이 줄었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을 쓰지 않고 초고온의 열기로 식재료 자체의 수분이나 지방을 이용해 튀기듯이 굽는 기계다. 조리 과정이 간편하고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가정에서 선호도가 높다. 환기 걱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가정간편식(HMR) 성장과 1~2인 가구 증가 영향도 크다.
옥션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성장과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4년 전보다 44배 가량 급증했다”며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만큼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