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일몰광경 출사지로 손꼽히는 서해안 부안 솔섬을 대구에서 승용차로 4 시간여를 달려 부안군 전북학생해양수련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일몰시간을 맞추려고 열심히 달려 갔으나 막상 현지에 도착한 시간의 하늘 상황은 시커먼 먹구름에 완전히 가려져 바다로 떨어지는 해의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다.
하늘은 멀리서 달려 온 우리에게 멋진 일몰 모습을 허용하지 않았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며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순간
모세의 기적처럼 그 먹구름이 갈라지면서 밝은 빛 한 줄기가 내려오지 않는가!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면서 여기 저기 하늘이 뚫리며 빛의 폭포가 눈앞에 전개되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우리들은 환호를 지르면서 카메라 셔터를 막 눌러 댔다. 황홀한 일몰은 아니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신비한 빛 내림 광경을 보여준 하늘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내일 새벽 멋진 일출을 기대하며 첫 날의 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