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철거 안된다” 눈 부릅뜬 농민들
“보 철거 안된다” 눈 부릅뜬 농민들
  • 남승현
  • 승인 2019.02.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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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
상주·의성·구미·고령지역
‘일부 해체’ 발표에 거센 반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지난 22일 4대강 보 일부를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상주, 구미 등 지자체와 농민들은 낙동강 보가 해체될 경우 결사항전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특히 이들은 환경부가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등의 개방에 앞서 자치단체장, 농민단체 대표 등과 ‘보 개방은 보의 영향을 모니터링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 철거를 전제로 진행한 것이 아님을 상호 보장하고 이후 보 관리 방안은 상호 협력 진행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즉 상주보와 낙단보를 철거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으로 부분 개방에 협약했는데 만약 정부가 보 철거를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낙동강 보는 금강·영산강과 달리 대형 양수장과 취수장이 다수 있어 경제성 문제로만 접근할 수 없으며 만약 보가 해체되면 농민들은 모든 농사를 포기해야 돼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주시와 농민들은 보 개방 시 관광자원의 훼손, 양수장의 양수불가 및 취수장의 취수량 저하로 막대한 시설개선 사업비 소요,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에 엄청난 피해를 초래한다며 정부의 보 개방 계획에 대한 반대의사를 강력히 내보였다.

김영근 상주시 농업경영인 협회장은 “상주보, 낙단보 개방은 지역 농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환경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며 결사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상주보 개방은 주민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상주를 지키는 것은 낙동강 물이다. 상주보, 낙단보를 개방하면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니 보 개방 계획취소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일 보 개방을 계속 진행할 시 상주시장으로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의성군 단밀면 팔등리 등 낙단보 인근 농민들도 “만일 낙단보가 해체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낙단보 인근에서 쌀농사와 시설재배를 하는 농민들은 모든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지역 도개,선산,옥성, 산동,고아 등 낙동강 주변은 구미보 설치로 주변 저수지에 물을 공급받아 채워서 상시 농수확보를 할수 있었지만 보 철거시 가뭄 대책까지 걱정해야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아읍 이모(62)씨는 “정부가 구미보 해체 여부를 연말까지 결정한다는 것은 지역민을 물로 보느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라며 “정부가 보 철거를 사전 각본에 따라 진행하는것은 결사 반대하며 반드시 보 확보는 사수돼야 한다”고 했다.

농업경영인 달성군연합회와 달성군 이장협의회 등 달성군 지역 7개 단체 농민과 군민 50여 명은 이날 대구 달서구 대구지방환경청을 찾아 “정부가 일방적으로 ‘달성보 개방 및 회복 계획’을 발표·시행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달성보 개방 중단과 향후 일정에 대한 명확하게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지난 22일 금강, 영산강의 5개 보 중 세종보와 죽산보를 해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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