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우울증…“사람 잡네”
지독한 우울증…“사람 잡네”
  • 한지연
  • 승인 2019.02.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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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사건사고 속출
아들이 아버지에 칼부림
의심환자 2명은 자살도
대구·경북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 사상자가 속출했다. 대구 북구에서 우울증을 앓아오던 20대 남성이 말다툼 끝에 50대 아버지를 흉기로 찌른 한편,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는 평소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25일 흉기로 자신의 아버지를 찌른 혐의(존속살해미수)로 A(2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오후 8시 49분께 대구 북구 매천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아버지 B(58)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부엌에 있던 흉기로 가슴을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A씨는 취업문제 등으로 B씨와 언쟁을 벌이다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119에 자진 신고 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인 A씨는 우울증으로 2차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부자 간 갈등이 잦은 편이었다는 주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경북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낮 12시 11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한 펜션에서 2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C(27·경북 경산)씨와 D(28·충북 충주)씨는 펜션 방안에서 비닐봉지를 머리에 쓴 채로 펜션 주인에게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C씨가 벗어둔 외투에는 애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D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전날 해당 펜션에 입실해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사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대구 북구에서는 10여년간 조현병을 앓아오던 40대 여성이 함께 살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기영·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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