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의지·베트남 관계복원 염두 ‘다중 포석’
개방 의지·베트남 관계복원 염두 ‘다중 포석’
  • 승인 2019.02.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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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 종단 열차’
‘권력 기반 안정’ 대내외 과시
‘은둔국가’ 이미지 탈피 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면서 굳이 긴 시간과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한 전용 열차를 선택한 것은 다양한 효과를 노린 다중 포석으로 보인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 열차로 중국을 통과해 베트남을 가면서 개혁개방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냄과 동시에 그동안 소원했던 베트남과 관계 복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주일 이상 평양을 비워도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 자신의 권력 기반이 안정돼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미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로 가려고 지난 23일 전용기 ‘참매 1호’ 대신 평양발 전용 열차에 탑승했다.

무려 60여 시간의 기나긴 여정에도 전용 열차를 선택한 데는 김정은 위원장이 폐쇄된 국가의 젊은 지도자로서 개혁개방으로 발전을 이뤄낸 중국과 베트남을 직접 보면서 북한의 개방 의지를 다지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북한에서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까지 가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추진하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맥이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2017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김영재 대외 경제상을 파견하는 등 중국이 추진하는 경제협력 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일대일로 구상 자체가 중국의 기업과 자본을 투입해 해당 지역을 개발한 뒤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지만, 유엔의 대북 제재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일대일로도 출구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귀국 길에도 시간을 내서 광저우(廣州)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을 시찰한다면 중국을 활용하려는 그의 개혁개방 의지는 더욱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베트남에 전통 우의를 강조해 관계복원을 시도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북한 지도자의 해외 방문 시 귀국 전까지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 베트남행은 출발 다음 날 아침 일찍 열차를 타고 환송받은 장면까지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이를 두고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은둔국가’ 이미지 탈피를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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