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요청 땐 TK 아닌 수도권 등 험지 출마?
당 요청 땐 TK 아닌 수도권 등 험지 출마?
  • 윤정
  • 승인 2019.02.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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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원장 향후 행보 관심사
계파 청산·지지율 향상 노력 긍정 평가
‘징검다리 포럼’ 창립…정치 계속할 듯
김병준위원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제3차 전당대회가 27일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가운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고향이 경북 고령이고 대구상업고등학교(현 상원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대구·경북(TK) 출신인 그는 지역의 보수적 정서와는 달리 진보적 지식인으로 노무현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김 위원장을 국무총리에 내정해 탄핵정국을 돌파하려고 했으나 당시 야당과 당내 비박들은 총리 지명 과정에 국회와의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며 인사청문회를 거부해 정식으로 임명되지는 못했다.

한국당이 작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은 그는 화합을 강조했지만 국회의원 지역구 조직위원장 교체로 인적청산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 등 여러 논란과 갈등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7개월 넘는 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고질적인 당내 계파 청산과 보수통합에 노력했다는 평가와 20% 초반에 머물던 당 지지율이 30%에 근접하게 나오는 것은 정부여당의 실책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노력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역 한 의원은 “지금껏 여러 논란과 비판도 있었지만 지방선거 참패 후 당이 궤멸 위기에서 김 위원장이 나름대로 당을 잘 이끌어 온 점은 평가할 만하다”며 “특히 전당대회가 북미정상회담과 날짜가 겹쳐 연기하니 마니 할 때 예정대로 밀어붙인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10월 대구기자간담회와 12월 대구경북 공감 토크콘서트 등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 대표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고 실제 약속을 지켰다.

다만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고향 고령과 대구에 절대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후일의 정치행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차기 총선에서 TK 이외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열어 놨다.

정치는 생물이다.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징검다리 포럼’이 25일 창립식을 가졌고 아직 총선이 1년 넘게 남은 상태에서 고향이든 아니든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지역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교수, 청와대 정책실장, 짧았지만 교육부총리도 역임했고 비대위원장까지 했지만 정작 국회의원 경력은 없다”며 “본인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당 대표 출마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안다”며 “고향 출마는 몰라도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쉽게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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