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된 국가 완전한 광복 아냐
“분단된 국가 완전한 광복 아냐
  • 석지윤
  • 승인 2019.02.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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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력 길러 평화통일 이뤄야”
3·1운동 100주년 장병하 애국지사에 듣다
옅어져가는 애국심 우려
국경일에라도 국기 달고
나라의 의미 되새겨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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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하 애국지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들의 애국심이 옅어져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석지윤기자

“국민들이 일 년 중 며칠이라도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품기를 바랍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만난 장병하(91) 애국지사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피땀 흘려 당신을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독립운동의 주체는 대부분 학생과 종교인들이다. 하지만 3·1운동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국민이 들고 일어섰다는 것이 다른 운동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며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선언서를 인쇄해 전국에 배포했는데 수많은 일본 밀정들이 활동하는 가운데서도 발각되지 않았다. 이 점에서 국민들의 독립에 대한 단합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5·4운동, 인도, 필리핀 등 주권을 빼앗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운동이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하지만 장병하 애국지사는 세대가 바뀌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나라가 지니는 의미가 옅어져 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언젠가 한 번 국경일에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을 둘러보면서 국기를 게양한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 세어 본 적이 있다. 단지 내를 한 바퀴 돌며 살폈는데 2천500여 가구 중 국기가 걸린 가구가 10여 가구도 되지 않았다”며 “외국인이 국경일에 태극기가 게양된 집과 아닌 집을 본 후 국기가 걸린 집과 아닌 집의 차이점을 물어본다면 과연 뭐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구 선생께서는 생전에 ‘밥 먹을 때마다 나라를 생각하자’라는 뜻으로 매반불망(每飯不忘)이란 말을 입에 자주 담으셨다”며 “끼니 때마다 나라를 생각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3·1절, 광복절과 같은 국경일 만이라도 국기를 달면서 나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과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지사는 “일제 치하에서는 벗어났지만 휴전선을 경계로 같은 민족이 갈라져 있는 지금의 상황은 완전한 광복이라고 볼 수 없다. 민족이 하나로 통일될 때까지 독립운동은 지속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동맹국에 의지하지 않는 자주국방을 가능케 할 힘을 길러야 한다. 온 국민이 분열하지 않고 뜻을 모아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병하 애국지사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1943년 8월 안동농림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조선회복연구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장 지사를 비롯한 단원들은 1945년 3월 10일 일본육군기념일에 총궐기하기로 계획했으나 사전에 발각돼 단원 전원이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뤘다. 정부는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기려 지난 1999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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