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잔치서 깽판 ‘진보 용팔이’
한국당 잔치서 깽판 ‘진보 용팔이’
  • 이창준
  • 승인 2019.02.27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노총 등 특정단체 회원들
전당대회서 기습시위 난동
경찰, 행사 방해 70명 체포
“80년대 창당방해사건 연상
이게 민주냐” 비난 이어져
전당대회장앞시위
27일 오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 행사장 앞에서 민주노총 등 ‘ 5·18 시국회의’ 관계자들이 자유한국당 해체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에서 호루라기와 나팔을 불며 기습시위를 벌여 행사를 훼방 놓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특정단체 회원 70명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개최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특정정당의 전당대회에 특정단체, 그것도 반대 진영의 단체가 몰려와 규탄농성을 벌인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자유민주주의 존립 자체를 훼손하는 중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5·18시국회의와 민주노총 등에서 나온 참가자 약 100명은 이날 오후 1시께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앞에서 기습 집회를 했다.

이들은 ‘평화시대 가로막는 분단적폐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이라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쳤다. 이들은 또 손에는 ‘태극기와 손잡고 국민에게 칼 꽂는 자유한국당’ ‘지금까지 이런 괴물은 없었다’ ‘5·18 망언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세월호 참사 중범죄자 황교안’ ‘한국당 폭망’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날 전당대회장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던 이들은 오후 2시로 예정된 전당대회 개최 시간이 다가오자 경찰력에 의해 전시장 밖으로 밀려났다. 태극기부대 등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기습시위에 맞서 “빨갱이를 해체하라”고 외치며 맞불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장내에 대규모 혼란이 초래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참가자들의 입장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들이 전시장 바깥에서도 집회를 이어가며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참가자 수십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줄줄이 체포해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연행된 인원은 총 70명으로, 이들은 인근 지역 경찰서 4곳(고양·일산동부·일산서부·파주)에서 분산 조사 중이다.

5·18 시국회의, 민주노총, 민중당 등은 경찰의 조치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이자 위법한 공권력 남용 등으로 인한 불법 연행으로 규정하고 연행자 즉시 석방과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한국당 당원들은 “진짜 상도덕 없는 인간들”, “80년대 용팔이(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이 생각난다. 강력한 야당 출현을 막기 위해 남의 전당대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가 맞나”, “대한민국이 민노총 공화국이냐. 황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적폐 한국당’의 프레임을 씌우려는것 아니냐”, “이게 진짜 나라냐”라며 맞고함을 질렀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한 당원은 “제 1야당의 전당대회장에 민노총이 난입해 소금을 뿌렸다”며 “도대체 문 정부는 무슨 딜을 했는지 민노총에 끌려 다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보면 문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고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정부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혹평했다.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 또는 일명 용팔이 사건은 통일민주당의 창당대회를 폭력배들이 방해한 사건으로 이 사건은 전두환 정권의 지시로 안기부가 개입한 대표적인 정치공작의 하나다.

이날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이 사건이 집중적으로 퍼날라졌고 “제일 야당의 잔치에 재 뿌린 자들은 민주, 민주하면서 공산당 보다 못한 깡패같은 자들로 당장 잡아 들이지 않으면 이 정권은 야당을 탄압한 역사로 길이 남을 것”이라는 등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