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검사 시절 별명 ‘미스터 국보법’
공안검사 시절 별명 ‘미스터 국보법’
  • 윤정
  • 승인 2019.02.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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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사·역사교과서 국정화 앞장
당권 거머쥔 황교안은 누구?
결국 당심과 민심은 ‘통합’을 강조해 온 황교안(黃敎安·62)을 선택했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선언부터 이어져 온 황교안 대세론이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줄곧 1위를 달린 끝에 당권을 거머쥐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만이다.

황교안 신임 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거치지 않고 입당과 동시에 바로 당 대표가 됨으로써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황교안 역할론’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7개월간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황교안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치르게 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황교안 신임 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 처음부터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았다. 황 대표의 당선으로 한국당은 더욱 친박성향으로 견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1957년생인 황교안 신임 대표는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2년 춘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검찰청 공안과장과 서울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공안검사로 주로 활동했다. 게다가 공안 수사의 교과서로 불리는 ‘국가보안법 해설’을 저술해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 대표의 강력한 보수 논리는 공안검사 시절 체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을 지내고 변호사로 지내다 박근혜 정부 때 제63대 법무부 장관에 올랐다.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 수사와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황 대표는 2015년 6월 박근혜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당시 황 총리는 58세로 노무현정부 시절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8년 만에 나온 50대 총리였다.

총리 취임 과정도 상대적으로 순조로웠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총리 공백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 따라 내정 28일 만에 총리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책임총리’보다는 ‘관리형 총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공안검사 출신답게 자신의 색깔은 분명히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역사 교과서 논란이다. 그는 2015년 11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에 앞장섰고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진영 와해의 원인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황 대표의 삶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운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2015년 제44대 국무총리에 취임한 그는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결돼 2017년 5월 9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한국당이 대통령 탄핵, 대선 참패, 지방선거 궤멸로 이어오면서 보수진영 내에서는 황 신임 대표는 줄곧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돼 왔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보수의 대안’, 내지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인기가 급부상했다.

문제는 황 신임 대표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얼마나 당을 화합과 통합으로 잘 이끌게 될지, 얼마나 대여투쟁력으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지의 여부다. 이 성패 여부에 따라 내년 총선의 성적표로 이어질 것이고 차기 대선주자의 공고한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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