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천민 망언’ 정연주 남구의원, 구민 폄하 논란
SNS에 ‘천민 망언’ 정연주 남구의원, 구민 폄하 논란
  • 장성환
  • 승인 2019.02.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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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에 캡처본 퍼져 ‘진땀’
구의원들 “우리 지칭하는 거냐”
정의원 “작가 사이에 쓰는 은어
단어실수 인정하나 오해일 뿐”
대구 남구의회 정연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본인의 SNS 게시물에 ‘천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미술작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 남구의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전시회를 보러 가면서 본인의 SNS에 ‘천민들만 보다가 양반들 만나니 광대승천’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을 본 대구 남구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기서 천민이 우리를 지칭하는 거냐’고 반발했다. 이에 정 의원은 ‘천민(무늬만 작가인 사람)들만 보다가 양반(뼛속까지 작가)들을 만나니 광대승천’이라고 게시물 내용을 수정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오해라고 해명했다. 해당 표현이 미술작가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라는 것이다. 게시물은 결국 하루 만에 삭제했다.

하지만 남구 주민들 사이에 해당 게시물을 캡처한 화면이 퍼지면서, 정 의원이 구민들을 천민으로 표현했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실제 일부 구민들은 지역구 구의원에게 해당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구 남구의원은 “정 의원의 SNS 게시물을 봤을 때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이 해당 게시물을 보여주면서 ‘여기서 천민이 남구민을 뜻하는 거냐’고 물어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정연주 의원은 지난달 28일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악의적 캡처로 인한 명백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구의원이 지역구 구민들을 천민으로 표현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공인으로서 단어 선택을 신중히 하지 못한 실수는 인정하나 악의적인 캡처로 인해 생긴 오해다”라고 밝혔다.

대구 남구의회는 해당 SNS 게시물로 논란이 생기자 의원들이 모여 징계에 대해 논의했으나 정 의원의 해명을 듣고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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