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유치원 대란 없었다
우려했던 유치원 대란 없었다
  • 장성환
  • 승인 2019.03.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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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0곳 중 25% 정상 운영
휴업 유치원 대부분 돌봄 제공
통학차량 운행 안해 불만 속출
포항, 자체돌봄으로 불편 최소화
대구지역은 수도권 등과 달리 우려했던 유치원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3일 대구시교육청은 개학을 연기하는 사립유치원 50곳의 명단을 발표했으나 4일 실제 현장에서는 이 중 13곳 이상이 정상적으로 운영했으며 개학 연기를 선언한 사립유치원도 대부분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일부 사립유치원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통학 차량 등은 운행하지 않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4일 오전 8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의 한 유치원 앞은 아이를 등원시키는 학부모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유치원은 4일 개학 예정이었지만 개학 일정을 연기해 돌봄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었다. 정상 개학이 아닌 탓에 유치원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학부모들은 직접 자녀들을 등원시킬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유치원까지 자가용을 타고 와 아이를 등원시키고 직장으로 향했다. 일부 원아들은 부모님이 모두 출근한 탓에 할머니의 손을 잡고 등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 A(여·38)씨는 “교육 커리큘럼 등 여러 가지를 따져 이 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는데 주말 동안 갑자기 일방적으로 개학 연기를 알리면서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는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다”며 “게다가 맞벌이 부부의 경우 둘 다 출근하느라 바쁜데 아이까지 직접 등원시켜야 하니 너무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또 “유치원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자식의 교육과 내 생활에 지장을 받으니 개학 연기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조심스레 입장을 전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3일 발표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50곳 중 13곳 이상은 4일 정상 개원했다. 이들은 직원회의 등을 통해 정상 운영을 결정하고 지난밤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해당 사실을 알렸다. 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도 원래 등원 시간에 원아를 받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며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들이 개학 연기를 이어나갈지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포항지역에서도 교육대란은 없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4일 오전 포항지역 전체 사립유치원 54곳 중 16곳의 유치원이 정상 시행한 가운데 개학연기 유치원 35곳, 무응답 3곳, 1곳은 자체 돌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포항교육지원청은 교육을 정상화하고자 개학연기를 한 35곳의 유치원생 4천5백여 명의 학생들을 인근 공설유치원 및 단설유치원 등에 분산 배치해 교육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또한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포항지회 회원들은 4일 오후 2시께 포항교육지원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한유총이 주도한 사립유치원 개학연기와 관련해 ‘개학연기를 결정한 사립유치원들에 대해 업정조치 및 집단행동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김은숙 지회장은 “유치원 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치지 않은 개학연기는 불법이며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증언자로 나선 세 아이의 엄마 황 모씨는 “개학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개학 연기를 한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은 아이들의 볼모로 항의가 어려운 학보모의 처지를 악용해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개학 연기 조치를 강행한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아이들을 인질로 삼는다는 주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구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우리는 아이들을 볼모로 협박하는 게 아니다”라며 “단지 유 장관과 대화를 하고 싶은데 계속 거부를 당하니 이렇게라도 하면 (대화를)해줄까 싶어 단체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시형·장성환·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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