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존치 여부 빨리 결정지어야 한다
대구공항 존치 여부 빨리 결정지어야 한다
  • 승인 2019.03.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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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을 놓고 두 가지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 대구공항통합이전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과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가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티격태격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달 공동세미나를 기획했으나 시민추진단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권관문공항 재논의 발언을 지렛대삼아 가덕도신공항을 밀어붙이는 양상인데 우리는 ‘통합이전이냐’ ‘대구공항 존치’냐를 두고 분열돼 있으니 큰일이다.

부산·울산·경남이 구상하는 가덕도 신공항 청사진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노선 취항 및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우리나라 제2의 관문공항이다. 김해도 부산권이지만 가덕도는 부산의 도심이다. K2군공항에 얹혀서 대구와 한참 떨어진 군위 또는 의성으로 옮겨가는 대구통합공항과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이는 동네공항 전락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도 대구공항 존치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대응은 엉성하기 짝이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통합공항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 도지사와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시장, 도지사가 사견으로 덜컥 말할 성질인가.

박근혜 정권 때 정부의 통합신공항안을 권 시장이 별다른 고민없이 덥석 받아 말썽을 키운 것과 흡사하다. 부산이 도시공항을 만들려고 하는데 우리는 왜 도심의 공항을 외지로 옮기려고 하는가.

“대구통합신공항에 집착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된다”는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균형추는 이미 가덕도로 기울어 있다. 따라서 가덕도신공항이 재추진되는 것을 전재로 전략을 짜야 한다. 밀양에 제2관문공항인 영남권신공항을 추진하든지 아니면 ‘기부 대 양여’ 라는 족쇄를 끊어버리고 대구공항을 존치해 도심공항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정부가 대구공항을 군공항과 통합 이전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은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뜻임을 알아야 한다. 대구신문이 시민추진단 대표와 시대본 대표의 견해를 지상 중계한 것을 계기로 대구시민의 목소리도 하나로 통일돼야 한다. 부산에 비해 유달리 지역현안에 무관심한 지역정치권의 대오각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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