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쳐 양주매출 1년새 33% ↑
지역 꼬마맥주 판매도 65.6%↑
병 수집 소장용 소비자도 늘어
구매 고객 80%가 2030 젊은층
주류업계, 상품 종류 대폭 늘려
‘혼술족’이 큰손으로 떠오르며 소용량 주류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5일 이마트의 지난해 주류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소용량의 양주 매출이 전년대비 33% 올랐다. 맥주도 355㎖ 미만의 미니어쳐 맥주도 같은 기간 62% 가량 상승했다. 대구 지역은 미니 맥주 매출이 1년 전 보다 65.6%를, 미니 소주도 1.6% 뛰었다.
집에서 혼자 부담없이 소량으로 마시는 홈술·혼술 문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미니어처 주류를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이가 늘어난 것도 미니 주류 확산을 도왔다는 평이다.
이마트 삐에로쑈핑 노시정 주류 바이어는 “술을 취하기 위해 마셨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술을 맛보고 귀여운 모양의 병을 수집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실제 삐에로쑈핑에서 미니 주류를 구매한 고객의 80%는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전체 주류 매출의 10%였던 미니 주류 비중은 현재 25%까지 늘어났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미니캔(135㎖)의 경우 이미 지난해 7~10월 전체 수입맥주 매출 가운데 68%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을 보였다.
유통업계는 미니어쳐 주류를 대거 늘리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미니 주류 상품 수를 27가지에서 60여가지로 늘렸다. 특히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겨냥한 국산 맥주와 전통주 미니어처를 강화했다. 카스·하이트 맥주 250㎖와 영월동강 더덕주 100㎖, 금산 인삼주 180㎖, 부안 참뽕주 90㎖ 등 15종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조니워커 블랙·발렌타인 마스터즈 등 위스키의 200㎖ 이하 제품을 전 점포로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15종으로 선보인 하프·미니 사이즈 와인을 현재 40여 종까지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한 잔 용량으로 담긴 ‘팩 와인’, 유리병에 담긴 ‘컵 와인’이 150~200㎖ 사이즈를 판매 중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