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교육’ 무관심한 기초의회
‘청렴교육’ 무관심한 기초의회
  • 석지윤
  • 승인 2019.03.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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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개 기초의회 미실시
서구의회만 유일하게 이수
대구지역 8개 기초의회 중 7개 의회가 청렴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천군의회 사태 등이 일어나면서 시민들이 기초의회에 불신을 갖는 가운데 의원의 자질에 관한 교육이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6일 대구지역 기초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임기가 시작된 대구 내 8개 구·군의 기초의회 중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 청렴 교육을 이수한 의회는 단 한 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의회는 지난해 7월 의원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청렴교육을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포함시켰으나 청렴교육을 별도로 실시하지는 않았다. 남구의회를 비롯한 나머지 기초의회들은 성폭력 예방 등 일부 교육을 진행했지만 청렴교육을 이수한 의회는 없었다.

기초의회들은 의원들의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기초의회 관계자는 “사실 청렴교육이나 기타 교육은 연수를 가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예천(군의회) 사태도 있고 해서 연수를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수를 가지 못하다 보니 교육을 진행할 기회가 없다”며 “회기 중에는 처리해야 할 사안이 많아 교육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 교육의 필요성이야 통감하지만 소속 의원이 한 둘이 아니라 일정 조율이 힘들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기초의회에 불신을 드러냈다. 대학생 박명훈(26·대구 달서구 송현동)씨는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덕목이 청렴인데 이에 관한 2시간의 교육조차 받지 않는 것은 부정을 저지르겠다는 뜻이냐”며 “의원의 자질에 관한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의원직을 내려놓도록 하는 등의 법을 제정해 강제적으로라도 교육을 이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 서구의회는 지난해 11월 대구지역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청렴교육을 실시했다. 서구의회는 청렴교육 외에도 △효과적인 의정 활동을 위한 스피치 특강 △4대 폭력 예방 교육 △행정감사 및 예결산 심사기법 △심폐소생술, 소화기 이용법 등 안전교육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활용한 의정 활동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진행해 다른 의회들과 차별화를 보였다.

조영순 서구의회 의장은 “기초의회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다양한 교육을 이수해 적극적으로 의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청렴은 그 일부로 당연히 받아야 할 교육이다”며 “최근 예천군의회 사태 등 일부 기초의회가 표를 던진 유권자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있었다. 뽑아주신 구민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 법)에 따르면 공직자들은 매년 1회 2시간 이상 청탁금지법 교육을 포함한 청렴교육을 받아야 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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