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신학기, 떨리는 학교폭력
설레는 신학기, 떨리는 학교폭력
  • 승인 2019.03.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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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일현 대구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매서운 겨울 추위가 지나가고 꽃샘추위가 남아있는 3월이 되면 학교에서는 새 학년, 새 학급의 기대와 설레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학기가 시작된다.

이러한 신학기 설레임의 시작과 동시에 우리 학교전담경찰관들은 긴장의 끈을 더 조여 매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신학기가 되면 학교폭력 신고건수가 다른 시기에 비해 증가하고, 새로운 교실에서 낯선 아이들이 모여 학기 초에는 교실 내의 기득권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힘을 과시하거나 더 나아가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친구들 간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누군가를 “왕따”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이와 같은 학교폭력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청은 신학기 초인 3월 4일부터 4월 30일까지 ‘학교폭력 집중관리기간’으로 설정하여 집중 예방·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중·고교생의 경우에는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여 맞춤형 사후관리와 재발방지에 중점을 두어 활동하며, 특히 사이버·정서적 폭력을 중심으로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할 꼐획이다. 또한, 청소년 경찰학교의 역할을 확대하여 학교폭력 예방교육 중심축으로 활용하여 학교폭력 증가 추세가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상 징후로는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리고 용돈을 많이 요구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며 학교를 그만두고 전학을 가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정에서 주로 알아볼 수 있는 징후로는 제일 먼저 몸에 상처가 있거나 내가 아닌 다른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거나, 전화벨이 울리면 불안해하며 전화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등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의 대화 수가 적어지거나 전보다 화를 자주내고 눈물을 자주 보이며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 감정변화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해 학생의 징후로는 부모와 대화가 적고, 반항하거나 화를 잘 낸다거나 사주지도 않은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다니며 친구가 빌려 준 것이라고 한다거나, 자신의 용돈보다 씀씀이가 커질 수도 있다. 또한, 친구 관계를 중요시하며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귀가시간이 늦고 불규칙해 지며 어른들에게 감추는게 많아진다.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해서 이유와 핑계가 많고 과도하게 자존심이 강해질 수 있고 성미가 급해지고 충동적이며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

경찰과 학교 뿐만이 아닌 가정에서 아이들과 대화와 관심을 통하여 이러한 이상 징후를 발견 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학교폭력에서 더 빨리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헤스만 헤세 데미안 중에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섹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알을 깨트려야 한다”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깨고 나올 수 있도록 경찰, 학교,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대응한다면 학교 폭력의 더 큰 고통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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