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 광장 3천여명 집회
일부 단체는 헌재 근처 시위
여야 4당 논평·한국당 ‘침묵’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 지 2년째를 맞는 10일 서울역을 비롯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석방을 촉구하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역 앞에서 대한애국당 등 보수 단체들이 주최한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며, 경찰은 참석자가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눠 든 지지자들은 집회 시작 전부터 서울역 앞 광장을 가득 메우고 탄핵 무효와 박근혜 석방 구호를 외쳤으며, 이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 했다. 또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등 다른 보수단체들은 헌법재판소 근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2016년 가을부터 시작된 수많은 가짜뉴스들을 한결 같이 조작과 사기에 불과했다”고 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조 대표는 △최순실이 태블릿PC로 연설문을 고쳤다 △정유라가 숨겨 놓은 딸이다 △세월호 7시간에 특정인물과 밀회를 가졌다 등을 언급하며 “가짜 촛불세력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며 “돈 한푼 받지 않은 대통령에게 징역 33년이라는 정치재판도 서슴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거짓 촛불들은 이제라도 반성하고 박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인 이날 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4당은 일제히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의 중요성을 되새겼고,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광장의 촛불은 전 세계에 경외감을 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지평을 넓혔다”며 “제1야당인 한국당의 탄핵 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면서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혁과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은 우리가 꼭 이뤄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탄핵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선거제 개혁과 민생 입법 통과 등을 강조했고, 정의당 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 지도부에서 거론된 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을 꼬집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