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계속 北 주시 중…다시 협상 가능”
볼턴 “계속 北 주시 중…다시 협상 가능”
  • 최대억
  • 승인 2019.03.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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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자제 속 연일 경고 메시지
“빅딜 수용이 전제돼야 대화”
靑 “한미 NSC 긴밀소통 유지”
볼턴
“北 정확하게 보고 있다”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의회의사당에 도착한 모습. 볼턴 보좌관은 10일 미 ABC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뭘 하는지 정확히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눈 한번 깜박임 없이 보고 있다(We see it unblinkingly). 그들의 역량에 대해 어떤 오해도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동향 등과 관련해 북한과 빅딜, 즉 완전한 비핵화 문제로 다시 협상할 수 있다며 논란의 확산을 피하면서도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ABC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곧 위성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특정 상업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면서 “그와 관련해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을 발사하면 협상이 무산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역시 추측하지 않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개인적 관계에 자신있어 한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 언론과 북한전문매체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복구된 것으로 보이며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미사일 및 우주로켓 발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차 북미정상회담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가야 할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수는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빅딜 수용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북측의 비핵화 결단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뭘 하는지 정확히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눈 한번 깜박임 없이 보고 있다(We see it unblinkingly). 그들의 역량에 대해 어떤 오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저 이렇게 말하겠다. 미국 정부는 (북한 관찰에) 많은 자원과 노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상업 위성사진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는 북한에서 많은 것을 봐왔고 계속해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정보자산을 동원해 동창리 등의 동향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만약 북한이 위성이나 ICBM 발사 등을 감행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꽤(pretty) 실망할 것”이라고도 말하면서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당시 미국이 동창리 등의 동향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끝난 뒤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포착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인물인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을 그 ‘입’으로 등판시킨 것 자체가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를 하겠다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미국 ABC뉴스 인터뷰와 관련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의 한미 NSC 수장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볼턴 보좌관의 미 ABC뉴스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한미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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