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아일랜드] ‘빵 맛’ 편견 버리고 고객 입맛 연구
[포레스트 아일랜드] ‘빵 맛’ 편견 버리고 고객 입맛 연구
  • 홍하은
  • 승인 2019.03.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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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 25년 경력 제빵기능사
‘사람’ ‘공간’에 초점 둬 창업
가게 3층서는 독서토론모임
유기농밀가루·발효버터 사용
건강에 좋고 깊은 풍미 느껴
개업 4개월 만에 단골층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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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아일랜드의 빵과 초콜릿, 케이크, 쿠키 등 모든 제품은 25년 경력의 제빵기능사인 홍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외부업체에서 받지 않고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재료에서부터 차별을 둬 고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포레스트 아일랜드 제공

 

소상공인 열전, 베이커리 카페  ‘포레스트 아일랜드’

대구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지역 주민에게 바른 먹거리와 편안한 공간 제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카페다. 홍상표 대표와 그의 부인 남가율 실장은 ‘지역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자 포레스트 아일랜드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람’과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이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기 위해 3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남 실장은 “예전부터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사람들이 편히 와서 쉬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며 “남편과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의견을 조율해 베이커리 카페이자 지역 주민의 쉼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념과 가치관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제품에서도 드러난다. 포레스트 아일랜드의 빵과 초콜릿, 케이크, 쿠키 등 모든 제품은 25년 경력의 제빵기능사인 홍 대표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외부업체에서 받지 않고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는 재료에서부터 차별을 둬 고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유기농 밀가루만을 고집한다. 이와함께 검증과정을 엄격하게 거친 계란과 발효버터를 사용한다. 발효버터는 발효를 도와주는 젖산균을 넣어 발효시킨 버터로 수분 함량이 높고 보존 기간이 낮아 건강에 좋고 일반 버터보다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유기농 밀가루, 발효버터 등의 좋은 재료를 사용해 평소 밀가루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 했던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 고객에게 최상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제품 개발 및 연구에도 열심이다. 고객들의 의견을 최대한 제품에 반영한다. 홍 대표는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힘들지만 우리 카페의 주 고객층인 지역 주민들의 입맛에는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며 “빵 만드는 일을 오래해 기능사로서 고집이 있을 수 있다. 이 빵은 이런 맛으로 먹는거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최대한 버리고 고객들 입맛에 맞추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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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섬을 만들다’는 뜻의 베이커리 카페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지역 주민에게 바른 먹거리와 편안한 공간 제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카페다. 포레스트 아일랜드 제공

이 카페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볼거리도 많은 곳으로 꼽힌다.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페인트, 마감처리, 가구, 소품 등 모든 것을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카페에 배치된 모든 가구는 남 실장이 개인 공방에서 제작한 친환경 가구다. 내 가족이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친환경적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각 층별로 컨셉을 정해 설계됐다. 1층 베이커리, 2층 카페, 3층은 독서토론 모임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3층은 이달 말께부터 중·고등생, 대학생, 성인 등 연령별 독서토론모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식인 사이에 이미 알려진 ‘위대한 저서(great books)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이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은 ‘파이데이아 아카데미’를 만든 신득렬 전 계명대 교수가 만든 토론프로그램으로, 미국 철학자 로버트 허친스와 모티머 아들러가 1952년 대학생과 일반인의 교양교육을 위해 펴낸 54권짜리 전집을 활용해 토론회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남 실장은 3층을 토론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비영리교육기관 파이데이아 아카데미에서 공동지도자 과정을 수료했다.

포레스트 아일랜드는 문을 연지 4개월차임에도 불구,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입소문을 통해 벌써 단골층이 형성됐다. 홍 대표와 남 실장은 “사람이 최고의 가치”라며 “사람을 남기는 카페, 오랜 시간동안 지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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