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투자·수출 부진에 경기 둔화 지속”
KDI “투자·수출 부진에 경기 둔화 지속”
  • 김주오
  • 승인 2019.03.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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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액 전년동월比 11%↓
설비투자지수도 16.6% 감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투자와 수출 부진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KDI는 지난 경제동향 2월호에 이어 3월호에서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을 우려했다.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 금액이 급감한 수출에 대해서는 ‘전반적 부진’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으며 투자는 둔화 추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가 수출금액 감소폭까지 확대되고 있다.

2월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월 감소폭(-5.9%)보다 확대된 수치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수출액이 각각 24.8%, 14.3%, 14.0% 하락한 영향이 컸다.

투자 또한 악화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설비투자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기계류가 -2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5.5% 증가했던 운송장비 투자도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여기에 2월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이 36.0%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1.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9.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건설수주(경상)도 주거건축과 토목 부문 수주가 줄어들면서 41.3% 감소했다. 주택인허가와 주택 착공도 감소세를 보여 건설수주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산업 생산은 설 명절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2.0%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생산은 -11.8% 증가율을 보이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생산 부문 지표는 노동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1월 취업자 수를 보면 서비스업에서는 9만4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17만명, 1만9천명 감소했다.

전체 실업률은 노인일자리 사업 조기 실행으로 구직자가 많아지면서 4.4%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60.7%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 증가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설 명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다.

1월 소매판매액은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2월 기준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도 투자의 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수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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