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정신 토대 대중과 소통 폭 넓힐 것”
“실험정신 토대 대중과 소통 폭 넓힐 것”
  • 황인옥
  • 승인 2019.03.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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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
내달 미세먼지 조명 ‘마스크전’
환경오염 문제제기로 첫 스타트
미투로 불거진 性기획전 계획도
ENCC사업 등 해외교류 집중
청년작가 유입활동 적극 추진
일반인 소장품전 지속적 전개
이우삭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이우석 신임 회장은 대구현미협을 “사람중심, 봉사실천이라는 두 축”으로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가치인 ‘실험정신’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미술을 통한 봉사 활동’라는 두 중심축으로 협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우석이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 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돼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현미협 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회원들의 추인을 받고 무혈 입성했다. 취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을 강조했다. “핵심이 사람이에요. 협회 회원에서부터 미술애호가 그리고 소외된 계층까지, 협회운영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자 해요.” 사실 이 기조는 그에게 익숙하다. 작가로써 추구해온 가치의 연장에 있는 것.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주민등록증에 남아있는 지문을 어머니의 파장으로 형상화하고, 이후 사람 얼굴과 우주 등으로 확장했다. “제가 작품에서 어머니로부터 시작해 사람과 우주로 소통을 넓힌 것과 현미협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은 맥락이 같아요.”

협회 운영의 방향성이 ‘사람’에 맞춰졌다면 구체적 실현 가치는 ‘실험정신’이 될 전망이다.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히는 ‘실험정신’을 대구현대미술의 중심을 자처하는 현미협이 이어가겠다는 것. 이에 따라 4월에 극심한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향후에도 사회고발성 기획들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미협이 역사가 깊어지면서 실험정신보다 회원들의 작품 전시와 판매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해 온 것을 부인할 순 없어요. 제 임기 동안 그 가치를 다시 회복하고 싶어요.”

그 첫 스타트가 ‘허~ㄱ 허~ㄱ’전이 된다. 환경문제에 대한 현미협 작가들의 문제제기를 마스크를 통해 소통하게 된다. 이후 성(性)의 올바른 인식 정립을 위한 ‘성’을 주제로 한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상승기가 있으면 하강기도 있다. 현미협도 22년의 역사 동안 상승기와 하강기를 반복해왔다. 최근 몇년은 상승기였다. 제10·11대 김향금 회장 체제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성사시키며 상승세를 회복했다. 벨기에 ENCC와의 교류추진, 수창청춘맨숀 수탁운영기관 선정되는 등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이 신임 회장은 상승곡선에서 협회를 맡게 된 만큼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한편, 미래를 위한 변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가 10·11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해 온 터라 협회운영의 연속성 확보라는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된다.

우선 해외교류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대구시 지원금을 받아 첫 교류사업을 시작한 ENCC와의 교류는 더욱 확대하고, 내년 4월에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뽀르거리에서 10여개 갤러리와 상점에서 실험적인 전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회원개인전을 상시적으로 열고, 청년작가층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오마쥬갤러리와의 협약을 통해 전시 운영권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청년작가층 유입 활동은 수창청춘맨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을 중심으로 펼치게 된다. “벨기에 ENCC와는 레지던시와 전시 그리고 작품 판매까지 추진하고, 클레르몽페랑 뽀르거리에서는 대구미술의 실험정신을 알리고 싶어요.”

비미술인과의 소통에도 속도를 낸다. 미술품 대여사업을 적극 모색해 다양한 장소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미술소외지역에 협회전을 기획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의 작품 소장을 위해 소품전을 지속적으로 개최, 미술품의 대중화도 모색한다. “모든 사업들은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일회성으로 끝나면 당초 목적에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선배들이 해 오셨던 활동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싶어요.”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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