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기초 기능, 크로키
그림의 기초 기능, 크로키
  • 이명주
  • 승인 2019.03.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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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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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펜으로 그린 크로키. (16절지, 만 12세)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자라면서 누구나 그림을 그릴 때 실물과 닮게 그리고 싶어 하고 사물의 특징을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실물과 닮게 그리고 사물의 특징을 강조해서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밑그림 표현의 기초가 되는 선으로 나타내기 즉, 선묘의 기초기능을 길러야하는데 선묘의 기초기능 신장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크로키’입니다.

크로키(Croquis)는 짧은 시간에 대상의 특징과 동세를 간결하고 정확한 선으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회화의 한 표현 형태로써 회화의 밑그림이나 조소의 스케치를 위한 기초 기능을 기르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독자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습니다.

크로키를 잘 하려면 다음 크로키의 기본원칙을 잊지 않고 숙달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첫째, 세 번 보고 한 번 긋기

이 말은 “관찰은 많이 하되 선묘는 한 번으로 끝낸다”는 뜻입니다. 선묘를 여러 번 하게 되면 선이 지저분해져서 선의 아름다움을 잃게 되어 크로키로서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둘째, 잘 보되 손은 자유롭게

대상을 자세히 주의 깊게 관찰해야하지만 지나치게 잘하려고 의식하여 긴장하면 부드러운 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손에 힘을 빼고 선을 그어야 마음먹은 대로 표현이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또한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팔 전체를 움직이면서 선을 긋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니다.

셋째, 직선을 가진 물체 외에는 직선 긋지 않기

보통 어린이들은 사물을 단순화하여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인체의 곡선을 직선으로 인식하여 손쉽게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미리 약속을 정하여 책상, 유리창, 칠판, 연필 등 사각형이나 직선을 가진 물체 외에는 모두 물체가 가진 본래의 곡선으로 나타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체의 팔, 다리, 몸통 등은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나타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크로키 용구는 여러 가지 필기도구를 사용할 수 있으나 처음에는 연필보다는 지워지지 않는 필기도구를 사용하여 한 번 그은 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관찰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울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계속 지우게 되어 시간을 낭비하고 관찰을 소홀히 하게 될 뿐 아니라 선의 느낌이 나빠져서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잃게 됩니다.

선묘에 대한 자신감과 형체 감각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게 된 다음, 붓, 붓펜, 연필 등 묘화 재료의 특성을 살려 선의 강약, 굵고 가늠 등 의도적인 변화로 표현효과를 살립니다. 사인펜, 붓펜, 소독저, 크레파스, 색연필, 유성펜, 4B 연필 등 다양한 용구를 준비하여 용구의 특성을 체험해보고 용구에 따른 효과를 살린다면 뛰어난 작품이 될 것입니다.

용지는 대부분 16절지 스케치북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8절지에 비하면 회화 표현시 화면배치나 주제표현을 대담하게 하기 어렵고, 용지가 작아서 여러 가지로 그리기에 불편합니다.

용지는 규격과 모양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편의상 8절 스케치북을 사용합니다.

가끔 변화와 흥미로운 표현을 위해 캔트지, 사포지, 신문지, 한지, 포장지, TP용지 등도 사용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완성된 크로키 작품은 보관하였다가 회화 표현 시 활용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개념화적 표현을 하는 어린이에게 위와 같은 방법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개념화적 표현이란 사물을 잘 관찰하여 특징을 잡아서 그리려는 자기 나름의 노력과 생각이 깃든 표현이 아니라 배운 대로 혹은 남이 그린 모양을 모방해서 그리려는 표현 경향을 말합니다.

크로키를 잘 하는 방법은 이 다음에 안내할 예정입니다.

<출전: 이명주 지음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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