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 맹폭
나경원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 맹폭
  • 이창준
  • 승인 2019.03.12 14: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미세먼지·탈원전·보 철거
좌파 포로정권 명백한 근거”
“文정부 경제정책, 헌정농단”
민주당 “용납 못한다” 발칵
중단된대표연설-4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 발언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연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로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거대 양당이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관련기사 참고)

나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나라가 무모하고 무책임한 좌파정권에 의해 쓰러져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세먼지, 탈원전, 4대강 보 철거가 문재인정부가 좌파 포로 정권이라는 명백한 근거”라고 맹비난하며 “강성노조에 질질 끌려 다니며 노동개혁은 시작도 못 했고, 촛불청구서에 휘둘리는 심부름센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 정책으로 위헌이다”고 추궁했다.

이어 “시장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 개입과 재분배 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지는 등 소득주도 성장의 실패가 자명한 데도 정부가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 없이 ‘세금 퍼주기’로 경제 실정을 가리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대북문제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이 직접 굴절 없는 대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나선다면 담대하고 획기적인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고 직접 김정은 정권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비핵화라면 한국당도 초당적으로 돕겠다”며 “하지만 가짜 비핵화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사드(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당시 ‘나라가 망한다’며 반대하고, 대북제재를 비판하기도 했다”며 “사드와 대북제재가 싫다는 문재인정부의 본심이 드러난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불법 사찰과 블랙리스트 의혹,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속된 드루킹 댓글공작 사건, 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의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 국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장관 후보자들의 줄 임명 등도 거론하며 비판했다.

선거제 개편 문제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 부정”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국회의원 숫자를 270명으로 줄이고 비례대표제를 완전 폐지하는 한국당 안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내자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대목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하자 민주당과 한국당이 충돌했다. 나 원내대표의 강한 비판에 민주당 의원들이 고함을 지르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석으로 올라가자 한국당도 이에 질세라 정양석 원내부대표 등이 단상으로 올라가 서로 실랑이를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해”라는 구호를 외쳤고 한국당 의원들은 “그만하라”고 맞서 20여분간 연설이 중단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중재로 다시 연설이 시작됐지만, 나 원내대표의 발언 내내 여야 양측의 고성이 이어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