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원로음악인 하나로 뭉친다… 15·22일 수성아트피아 공연
대구 원로음악인 하나로 뭉친다… 15·22일 수성아트피아 공연
  • 황인옥
  • 승인 2019.03.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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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성악 다양한 분야 참가
“내년에도 음악회 열린다면
후배 연주자와 협연하고파”
일회성 아닌 브랜드화 추진
김우수 대구원로음악가협회 사무국장
김우수 대구원로음악가협회 사무국장

“오랜만에 초청연주회를 갖게 되어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지역 원로음악가들이 대구 최초로 구립공연장 초청 연주회를 갖게 된다. 수성아트피아와 대구원로음악가협회 공동주관으로 ‘원로예술인 음악회’를 열게 된 것. 음악회 준비에 한창인 지난 11일에 만난 김우수 대구원로음악가협회 사무국장은 “참여 연주자들은 음악적으로 숙달된 영감을 가지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옛날을 회상하면서 생동감 있고 감동적인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매일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며 음악회를 앞둔 연주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구의 음악적 저력은 간단치 않다.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를 비롯한 각 구립공연장에서 다양하고 수준높은 음악회가 일상적으로 열리고 있다. 유명 연주자부터 지역 연주자 그리고 고전음악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와 연주자층의 무대가 올려지고 있다. 공급 못지않게 수요층도 두텁다. 객석점유율에서 한강 이남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같은 성과 뒤에 긴 시간 대구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원로음악인들의 역할이 있다.

“요즘 후배들은 여건이 많이 좋아졌지만 우리 때만 해도 자비로 음악회를 준비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대단해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면 무조건 모여서 연습하곤 했어요.”

지역의 원로음악가들은 비록 현장에서는 은퇴했지만 대구원로음악가협회에 소속되어 계속해서 음악활동을 펼쳐왔다. 62세부터 98세까지 50여명의 회원들이 1년에 1회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대구가 ‘공연예술 중심도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성장하는데 기반을 닦은 1세대부터 1.5세대 음악가들이다. 이번 음악회는 지역의 원로음악인들의 음악적 열정을 되살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아카이브로 남기는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열악한 상황에서 음악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원로음악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대구음악의 역사를 되짚은 것은 의미가 크다”며 “대구 음악의 역사를 정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이번 음악회의 의미를 짚었다. 또 수성아트피아 김형국 관장도 “‘원로예술인 음악회’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특화브랜드 공연으로 키워 원로음악인들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15일과 22일 양일간 열린다. 작곡, 성악, 악기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무대를 꾸민다. 먼저 15일에는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송장옥, 임우상, 김정길, 순천제일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테너 정기진,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테너 박채옥, 국립창원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한기, 대구교육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대구문화예술회관 초대 전문인 관장을 역임한 바리톤 남세진,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황정복, 대구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백낙원이 출연한다. 그리고 원로음악인을 위해 클라리네티스트 김헌일이 함께한다. 이들은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 오페라 ‘아프리카의 여인’, ‘라트라비아타’의 아리아와 슈레브르트의 가곡, 원로작곡가들의 창작가곡 등을 연주한다.

그리고 22일에는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인 피아니스트 이의원, 국립안동대학교 명예교수인 메조소프라노 김희영, 대신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작곡가 이인식,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인 바리톤 전성환,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작곡가 정희치, 계명대학교 명예교수인 테너 유충열,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를 역임한 작곡가 우종억,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피아니스트 이성원이 출연하고, 원로음악가를 위해 소프라노 유소영, 트럼페티스트 안톤 마르코프가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 내 마음, 이별의 노래와 원로 작곡가들의 창작가곡,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아리아 등을 연주한다.

김 사무국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번에는 원로음악인들만의 무대로 꾸미지만 내년에도 음악회가 열리게 되면 후배 연주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젊음의 열정과 노년의 원숙미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얻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바람을 피력했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예매는 053-668-1800·www.ticketlink.co.kr. 전석무료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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