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염색공단, 이번엔 폐황산 비리인가
복마전 염색공단, 이번엔 폐황산 비리인가
  • 승인 2019.03.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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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의 비리 의혹들이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대구염색공단이 인체에 해로운 폐황산을 사용해 염색폐수를 중화시킨다는 본지의 보도에 대해 감독관청인 대구시에 경위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자료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염색공단이 원가절감을 핑계로 폐수처리장에서 폐수를 중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황산을 정품98%가 아닌 폐황산으로 대체해 사용해 온 것이다.폐황산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사건의 경위를 보면 대구염색공단은 지난 4일자에 본지가 ‘공단이 정품 황산이 아닌 폐황산을 줄곧 사용해 왔다’는 불법관행을 보도하자 즉각 ‘공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생황산은 울산의 첨가물제조업체에서 사용한 후 재생해 공급하고 있는 재생황산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면서 ‘공단 이사로 구성된 년간계약 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개 업체로부터 재생황산을 공급 받고 있다‘는 취지의 엉터리 해명자료를 지난 4일 대구시에 전달한 것이다.

대구시도 문제가 있다. 본지의 보도내용과 공단의 해명을 현장에 나가 비교 검증했더라면 간단히 밝혀질 수 있는 일인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염색공단은 필경 탁상행정에 물들어 서류나 들여다보게 될 대구시의 관행을 넘겨짚었을 것이다. 사용해선 안되는 재료를 사용하고 거짓말 보고를 한 염색공단은 물론 직무를 나태한 대구시 관련공무원들의 태만도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 또 있다. 염색공단 상부에서 허위보고를 교사한 낌새다. 해명성 보도자료 작성을 공단 임원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공단이 폐황산 사용에 대한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비리 의혹이 보도되자 공단 측이 은폐에 급급 대구시까지 속이려고 나섰다니 참으로 유감스럽다. 내부 임원의 교사여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납품업체 선정도 년간계약 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개 업체를 선정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시에 보고했지만 그 중 1개 업체는 필요한 증명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무자격자임이 드러났고 관련 임원도 시인했다. 폐황산 납품업체 선정과정에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일고 있음을 지적해 둔다. 지난해 그렇게 시끄럽고도 이 모양이다. 공단은 투명한 운영과 자정에 나서고, 사법당국은 비리를 밝혀 엄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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