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홈런 4방 맞고 6실점
양창섭, 전훈 중 부상으로 하차
지명타자 김동엽, 4타수 3안타
강민호·최영진·손주인 ‘홈런포’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자원들의 부상 이탈과 부진으로 시즌 개막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2년차 선발투수 자원인 양창섭(20)이 부상으로 하차한 후 수술대에 올라 올 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두번째 FA 계약으로 삼성에 잔류한 베테랑 윤성환(38)이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범경기 팀 첫 선발로 나선 윤성환은 3이닝 6피안타(4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4자책)의 최악의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2㎞에 머물렀다. 3이닝 동안 무려 4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 시즌 5승 9패(방어율 6.98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노쇠화 우려를 낳았던 윤성환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부터 걱정을 안겨준 셈이다.
삼성으로서는 윤성환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할 경우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에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삼성은 이날 윤성환의 부진으로 시범경기 개막전서 마운드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선에선 희망을 봤다.
마운드에선 윤성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임현준이 1이닝 3피안타 1 볼넷 1탈삼진 3실점, 9회 등판한 김승현이 1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대우, 홍정우, 최지광 등 계투진은 무난한 투구내용으로 제몫을 했다.
반면 타선에선 거포 김동엽과 이학주가 가세한 뒤 무게감은 좋아졌다.
삼성은 이날 초반 7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3-12로 역전승 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또 유격수로 출전해 김상수(2루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룬 이학주는 2회 중전 안타, 5회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민호는 0-5로 뒤지던 2회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서 우월 투런 아치으로 시범경기 개막전 축포를 터뜨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 내야 백업 요원인 최영진도 6회 우월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역전을 주도했고, 손주인도 9회 솔로포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냈다. 야수 불펜 모두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3일 대구 kt전에 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워 구위를 점검한다.
이상환기자
◇대구 전적(12일)
k t 141 300 003 - 12
삼 성 020 225 002 - 13
△승리투수= 김승현(1승)
△패전투수= 주권(1패)
△홈런= 박경수 1호(1회1점), 유한준 1호(2회1점), 장성우 1, 2호(2회1점, 3회1점·이상 kt), 강민호 1호(2회2점), 최영진 1호(6회2점), 손주인(9회1점·이상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