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돌풍의 숨은 주역, 그를 주목하라
대구FC 돌풍의 숨은 주역, 그를 주목하라
  • 이상환
  • 승인 2019.03.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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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영건’ 김대원
작년 중반까지 백업 멤버
2달새 3골5도움 ‘눈도장’
어느새 주전 공격수 꿰 차
브라질 듀오와 삼각편대
조현우 이어 간판선수로
김대원의 쐐기골
지난 12일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경기서 대구 김대원이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대구FC ‘영건’ 김대원(22)이 올 시즌 K리그가 주목하는 공격수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보인고를 졸업하고 대구에 입단한 김대원은 올해 프로 3년차다. 지난해 중반까지만해도 R리그와 백업 멤버로 활약한 선수였다.

K리그 공식 프로필에 그의 키는 171㎝다. 작은 신장이지만 스피드와 기술,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팀이 1부리그로 승격 첫해인 2017년 2군 리그인 R리그에서 주로 뛰며 K리그1에서는 대부분 교체로 10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교체로 5경기, 선발로는 1경기에 나선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김대원은 주전 부상으로 딱 한번 찾아 온 선발 출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대원은 지난해 8월 초 강원FC를 상대로 치른 K리그1 경기에 첫 선발로 나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경기의 활약으로 안드레 감독의 눈에 든 김대원은 이후 10월까지 약 두 달 사이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가 주목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궈내며 대구의 새 역사를 만드는데 숨은 공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빛나지는 않았지만 김대원은 대구의 역사를 함께 한 선수다.

김대원은 지난해 팀의 1부리그 승격과 잔류, FA컵 우승,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빛나지는 않았지만 숨은 주역이다.

이런 활약으로 그는 3년 차인 올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고 눈누신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그의 진가가 그라운드에서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대구 조광래 대표이사가 애지중지 육성하는 ‘대구의 미래 자원’이지만 1년여 만에 K리그 최고 공격수 반열에 까지 성장할 것을 누구도 예상하지는 못했다.

지난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른 새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에서 후반 39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을 이끈데 이어 12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도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에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020 도쿄올픽픽 1차 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 예선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대원 스스로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는 셈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올 시즌 대구의 돌풍에는 그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브라질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의 활약에는 김대원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김대원이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에드가와 세징야의 공격력이 배가되고 있다는 것. 작지만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을 휘젓고 다니는데다 정확한 패스와 슈팅 능력까지 겸비해 세징야, 에드가의 파괴력을 배가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상대팀이 두 외국인 공격수의 수비에 치중하는 틈을 타 김대원이 잇따라 골을 만들어 내면서 대구의 득점루트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다양화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가 올 시즌 치른 공식 4경기에서 에드가가 무려 6골을 터뜨렸지만 김대원도 2골을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상대 수비에 혼선을 주고 있다.

이처럼 김대원이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대구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김대원의 활약에 걸맞는 애칭을 만들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팀의 간판인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에 이어 김대원이 대구의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주목을 받은 세징야와 에드가를 합한 ‘세드가’라는 애칭이 주로 팬들 사이에서 불렸는데, 최근에는 김대원까지 포함한 세 선수를 아우르는 단어에 대한 팬들의 요구가 쇄도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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