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행복의 날을 맞으며
세계 행복의 날을 맞으며
  • 승인 2019.03.14 2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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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대구교육대학교 대학원 아동문학과 전공 강사
매년 3월 20일은 유엔에서 정한 세계 행복의 날(International Day of Happiness)이다.

“행복은 인간의 목적이며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가고 평등하며 균형적인 경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지구 차원의 가난 구제 등을 이뤄야 한다” 고 UN 총회에서 합의했다. 나날이 진보해가는 세상에서 무엇으로 행복을 채울 수 있을까? 세계 행복의 날 추진본부는 ‘인류의 진보는 단지 경제규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과 복지가 향상돼야 의미 있는 것’이라고 했다.

추상적인 행복의 의미를 객관성 있게 찾아보자면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를 생각하게 된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 북유럽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높고 우리나라는 57위. 일본은 54위, 중국은 86위라 한다. 행복지수를 측정한 기준은 국내총생산(소득), 사회적 지원(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인생 선택의 자유(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관용(기부를 하거나 남을 도와준 적이 있는가?), 부패에 대한 인식, 건강, 수명, 교육, 자유, 신뢰 등에 관한 점수로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는 나라들이다. 거의가 수긍하는 가치들이라면 우리도 이를 쫓아갈 일이다.

2011년 영국 신경재재단(NEF)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부탄이었다. 부탄은 2년에 한 번씩 국민 총 행복을 측정. 전체 국민의 5퍼센트가 조사 대상이며 1인당 평균 6시간을 인터뷰한다. 이렇게 조사된 지표에서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GDP가 대한민국의 10분의 1 밖에 안 되는 가난한 나라에 살면서 어떻게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생각을 할까? 히말라야 산자락을 수십 차례 휘돌아가야 나오는 부탄 땅에 매년 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간다. 높은 여행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부탄 정부의 의지로 여행관세를 비싸게 받는다. 이 관세를 행복정책의 근간인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재원으로 쓴다. 상급학교 진학 시기에 매년 500명씩 해외로 유학을 보내주며 아이 출산부터 산모 회복, 아이 보육과 각종 예방까지 무상의료가 적용된다. 그 나라 국민들은 차차 개선되어가는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세계 관광기구는 세계 관광객 수가 연평균 4.1 퍼센트 증가해 2020년에는 15억 6천만 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간 연간 1천400만 명의 관광객을 받았다. 벌어들인 여행 관세로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나? 한국관광공사법을 들여다보면 자본금, 원리금 상환 보증 등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 여행길에 생산되는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해서 환경을 보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다. 제주도만 해도 제주올레와 세계 7대자연경관으로 관광 산업에 앞장섰지만 고용과 성장률은 악화되고 부동산과 상권은 외지인에게 빼앗기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외국으로 수출되었다가 되돌아 온 쓰레기 문제나 영남의 식수원이 되는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의성의 쓰레기 문제가 부각되고, 미세 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은 무엇일까? 여행 산업 이전에 여행객의 행복부터 돌아보자. 지금껏, 패키지로 깃발을 따라가는 여행일 때, 자연경관과 문화재 관람 뒤 여정을 살펴보자. 한식과 현지 음식을 번갈아 찾아다니다가 쇼핑이나 노골적 옵션에 시간과 돈을 빼앗기는 소비와 쾌락에 그친 여행길이 행복했던가?

이제는 공감만세(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운동으로 공정여행 문화를 확산하며 국제개발과 교류를 성실히 해나가면 좋겠다. 소비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을 더 소중히 여기며 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조개, 산호, 상아)을 사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쇼를 보거나 하는 일은 삼가하며 생명과 자연을 중히 여기는 여행길, 기업형 숙소보다 원주민의 집에 머물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느끼고 배우며 그들에게 도움 되는 여행길, 예를 들자면, 국제기구인 아시안 브릿지에서 운영하는 필리핀 마닐라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여 3만 명의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 태어나 버려진 혼혈아동)에게 수익금의 혜택이 쓰이게 하는 일 등을 할 수 있는 여행길이 된다면? 현지의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지인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여행객 마음에 인간의 정을 담아오는 이런 공정여행이라면 행복지수를 높여줄 수 있지 않을까?

태국 치앙마이 나꽈우기우 마을에 갔을 때 우리나라가 70년대 가난을 극복한 것처럼 비슷한 사례를 보았다. 음식물 쓰레기를 응축시켜 매탄가스를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탱크를 보급하여 자립형 농촌 공동체를 만든 삶이 인상적이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환경보전 개선과 청년 일자리 늘이는 복지 사업 등으로 제 2의 기적을 이루어 행복 지수 높은나라가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190306.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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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2019-03-16 10:15:02
공감만세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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