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주범 ‘피살 母’ 행세
이희진 부모 살해 주범 ‘피살 母’ 행세
  • 승인 2019.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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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 동생과 ‘카톡’ 주고받아
약 한 달간 범행 계획 정황도
檢, 영창청구…오늘 심문 예정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 중)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주범격 피의자는 범행 이후 피살된 모친 휴대전화를 이용해 모친 행세를 하며 한동안 ‘연막작전’을 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범행을 한 달 가까이 준비한 정황도 추가로 드러나 이토록 계획을 짜 범행에 나선 동기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이 사건 피의자 김모(34) 씨가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동안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인 이 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나와 들고 다니며 이 씨의 동생 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김 씨가 한 달 가까이 이 사건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나타났다.

김 씨는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A 씨 등 공범 3명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달 초 공범들을 모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호 인력을 모집한다는 명목으로 글을 올려 A 씨 등과 접촉, 사전 모의를 거쳐 범행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등은 미리 주변 정리를 모두 마친 뒤 범행 직후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김 씨와 공범들이 이처럼 치밀하게 계획을 짜 범행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범행동기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이 씨의 아버지가 2천만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김 씨와 피해자 사이 채무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씨가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가져간 5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 씨는 “공범들에게 일부 나눠준 뒤 나머지는 내가 갖고 있다가 썼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한 용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김 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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