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연구단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촉발" 20일 공식발표
정부연구단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촉발" 20일 공식발표
  • 김기영
  • 승인 2019.03.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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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조사위 “포항지진 본진, 지열발전 물 주입이 촉발”
해외조사위 "포항지진 본진, 지열발전 물 주입이 촉발" (CG)[연합뉴스TV 제공]
해외조사위 "포항지진 본진, 지열발전 물 주입이 촉발" (CG)[연합뉴스TV 제공]

대한지질학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이런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강근 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너머를 뜻해 그런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해외조사위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포항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주변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그 영향 등을 자체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조사위는 “결론은 지열발전 주입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라며 “PX-2 (고압 물) 주입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고압의 물을 주입, 지열로 데운 다음 데워진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포항지진(규모 5.4)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금껏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지진’이라는 의견과 자연 발생적인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해 왔다. 유발지진은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한 지진을 일컫는다. 작년 4월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독일 포츠담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디스트레스)도 포항지진이 유발지진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냈지만, “결과는 잠정적인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 국내 학계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지질학회는 “지열발전과 포항지진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명확한 판단을 위해 땅속 응력과 공극압(땅속 물의 압력)이 충분했는지 등 증거가 더 제시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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