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화합, 아직도 먼길
한나라당 화합, 아직도 먼길
  • 김상섭
  • 승인 2009.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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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당정 화합 분위기, 나부터 나서겠다”
집권여당 한나라당을 양분하면서 으르릉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의 화해무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이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오찬간담회는 화합의 분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이기도 한 이날의 오찬장은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생일축하 케이크를 직접 자르면서 덕담을 건네는 성의를 보였고, 박 전 대표도 감사를 나타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지만 두 사람이 화합을 이뤄내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오찬회동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당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는 MB법안의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곤란하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금년 연말 경제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국민에게 희망의 싹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전적으로 집권 여당과 정부에 달려 있다”면서 “그 때는 우리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진정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나부터 나서겠다”고 당내 친이, 친박 세력간 갈등극복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어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홍사덕, 김무성 중진의원 등의 발언이 있은 뒤 마지막에 박 전 대표가 발언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한 ‘선 국민공감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와관련, 박 전 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월 쟁점법안 처리가 예정돼 있는데,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사회통합도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이 된다. 정부가 바라보는 쟁점법안에 대한 관점이나 야당과 국민이 보는 관점이 차이가 있다”면서 “그런 문제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어떤 점이 옳고 그른가, 국민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토론하고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도 쟁점법안 강행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 내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이날 오찬에는 당에서 해외출장중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경재 의원을 제외한 23명,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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