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외교 참사’ 코드인사 때문이 아닌가
정부의 ‘외교 참사’ 코드인사 때문이 아닌가
  • 승인 2019.03.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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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말레이시아 순방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의 말로 인사를 한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후에 낮 인사말을 하고 저녁에는 오후 인사말을 했다 한다. 최근에는 정부가 미국, 일본 중국과도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전반적인 외교 붕괴에다 외교 결례까지 계속돼 ‘외교 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방문한 부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주재한 국빈 반찬에서 ‘건배 제의’를 해 장내를 아연실색케 했다 한다. 알다시피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는 주류 판매 및 공공장소 음주가 엄격히 금지돼 있는 나라이다. 이에 부루나이 참석자 일부는 격렬한 반감까지 보였다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은 캄보디아가 아닌 대만의 상징 건물을 올리는 정신 빠진 일도 있었다 한다.

한국 외교의 문제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우리 정부는 최고의 동맹국인 미국과 계속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은 비핵화 일괄 타결인 ‘빅딜’을 목표로 나가는데 여기에 가장 협력해야 한국 정부가 사실상 단계적 비핵화인 ‘굿 이너프 딜’들고 나왔다. 그래서 미국 행정부나 의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핵협상 중재자가 아니며 이제는 ‘북한 편’이라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나 만나 친밀감을 과시했지만 북한으로부터도 중재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일본과의 외교는 우방국이라 할 수 도 없을 정도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번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대통령 수행기자가 중국 공안원의 의해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외교 상례로는 ‘국교 단절’까지 거론될 수 있는 ‘한국 멸시’이다. 한국이 ‘갈라파고스 외교’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외교 고립에다 외교 실례가 왜 끊이지 않는가. 문 대통령이 외교관이나 청와대 관련자들을 능력 위주가 아니라 이념이 같은 코드 인사를 했기 때문으로 밖에는 설명될 수가 없다. 그 나라에 대한 전문성은 고사하고 주재국의 언어도 이해 못하는 문외한을 대사를 임명하고 있다. 그래 놓고도 여당은 대통령을 비판하면 ‘국가 원수 모독죄’나 ‘매국’으로 몰아 부치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외교 미아’가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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