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의 방향은?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의 방향은?
  • 승인 2019.03.21 2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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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경대사대부초 교사)
지난 국회 본회의에서 ‘공교육정상화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지금까지 금지되었던 초등학교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가 허용되었다. 전면 금지된 이후로 약 1년만의 일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각종 사교육을 통하여 영어 교육을 받고 있다는 현실, 방과후학교의 수요조사 등을 통하여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 등이 법 개정의 주효한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놀이나 활동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고 하지만 분명히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는 학교교육과정의 앞서는 교육과정이기에, 더불어 번복성 정책이기에 교육부의 선택은 파격이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영어는 3학년부터 시작하며, 3, 4학년은 주당 2 시간, 5, 6학년은 주당 3시간이 배정되어 있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에서 학생들이 달성해야 할 성취기준의 수를 현격하게 줄이고, 어휘 학습 부담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선행교육을 예방한다’는 방침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물론 어느 교과든 간에 국가 교육과정이 선행교육을 권장하지는 않을 터지만, 영어과만큼 선명하게 명시한 교과 교육과정은 없다. 사실 이 교육과정상의 변화 없이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다소 모순이다.

한편 유치원은 방과 후 특별활동을 통해서 영어교육을 ‘합법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 역시 생각해 볼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치원의 영어교육은 사실 초등학교와 더불어 금지되었다가 이내 변경되었다. 유치원 영어교육을 금지하면 사교육이 더 늘어날 것이며, 학부모들이 원하기 때문에 발표가 뒤집힌 셈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책이 명료하게 전개되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게 된다.

이번에 개정된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역시 유치원과 같은 맥락인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성사된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영어교육의 부담을 줄이려던 선행교육의 금지가 사교육 시장을 오히려 확장시켰다는 정책 실패의 인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하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만큼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과정과 정책을 한 노선으로 꿰어나가는 노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실상 정부의 영어 방과후교육 정책이 앞뒤가 다소 맞지 않는 모순이라 해도, 교육행정의 집행에 있어서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결국 교육은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를 위한 정책으로 이루어지고, 수요자를 위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에게 영어 방과후학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도 분명히 있다. 어떻게 본다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공교육 강화 정책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이를 지체하는 것은 자칫 세계화의 흐름에 거스르는 행위일 수 있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교육부의 정책 과제로 201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실시하더라도 학생들의 모국어에 대한 정체성이나 국가에 대한 정체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결과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그림책, 활동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저학년 영어 교육이 3학년 이후의 정규 영어교육의 기대감, 영어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기관리 역량 등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수업의 개설 자체만으로는 수요자의 만족도와 사교육 문제의 두 측면 모두 해갈이 어렵다. 질적인 개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수한 영어교육 서비스 품질에 기반 하는 방과후학교가 아니라면, 사교육에서 교육수요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렵다. 다시 정책이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교육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활동’ 중심의 영어 수업을 운영하여, 방과후학교가 정규 영어수업의 선행학습으로 남도록 해서도 안 된다. 분명히 단위학교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하여 방과후 영어의 질적 수준과 기준을 맞추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부모 역시 영어교육에 있어서 균형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학 진학만을 생각한다면, 벌써 절대평가 전환 이후에 영어 교과 자체는 난이도를 따질 과목이 아니다. 분명 아직까지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아갈 아이들이 갖출 자질로 영어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까지 통용될 이야기일지, 필요한 정도가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영어교육에 내 아이를 목적성 없이, 무작정 함몰시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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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z 2019-03-28 23:06:18
뭐라는 거니? 논점을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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