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최우선’ 120년 의술, 최첨단 기술로 잇는다
‘환자 최우선’ 120년 의술, 최첨단 기술로 잇는다
  • 김광재
  • 승인 2019.03.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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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내달 15일 성서 이전 개원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로
1천41병상 갖춘 지역 최대 규모
병원 이용 관리 스마트앱 도입
옥상 헬리포트로 응급환자 이송
모든 수술장비 음성으로 제어
전 세계 의사들과 정보 공유도
동산동병원, 내달 6일부터 휴진
15일부터 새 병원과 함께 진료
전경원본
달구벌대로에서 바라본 계명대 동산병원. 오른쪽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1899년 대구 ‘제중원’이 지역 최초로 서양의술을 펼친 지 120년, 제중원을 모태로 하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4월 15일 최첨단 병원 개원으로 역사의 새 장을 연다.

성서캠퍼스에 건립된 새 병원 이름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다. 현 동산동 병원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새 병원은 대지 4만228.4㎡(1만2천169.03평), 연면적 17만9천218.41㎡(5만4천213.32평), 지하 5층, 지상 20층의 1천41병상을 갖춘 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건물은 지난해 9월 28일 달서구청으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았고, 사용자 준공검사를 거쳐 11월 30일 건설사로부터 병원으로 정식 인수됐다. 지난해 12월 초부터는 의료장비와 가구 및 비품들이 도입됐으며, 현재 전 교직원이 새 병원 현장에서 적응교육과 모의진료를 실시하며 환자를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새 병원은 존스홉킨스대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모델로 해 ‘환자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감동의 손길이 함께 하는 치유의 동산’ 콘셉트를 반영한 병원 건물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외관으로, 환자 사랑과 치유의 소망을 담고 있다.

헬리포트
4월 15일 개원하는 계명대 동산병원 옥상 헬리포트.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물

계명대 동산병원은 미국 그린 빌딩 협의회로부터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을 받았다. 새 병원은 LEED기준에 맞춰 친환경 건축 설계, 자재 및 자원, 실내 환경, 특히 병원 내 공기, 물 등 모든 부분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에너지 절약형·친환경 병원’이다. 1층 로비는 넓은 아트리움으로 빛과 자연을 담았으며, 동서향으로 건축돼 건물 곳곳에 햇빛이 스며든다. 또 중앙광장, 치유정원 등 환자와 내원객들의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병원 내부는 최첨단 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신 사양의 장비와 시스템을 갖췄다. 방사선량과 소리는 크게 줄고 검사 속도는 빨라진 국내 최고 사양의 MRI와 CT가 설치됐고, 암 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PET-CT도 국내 처음으로 도입됐다. 이 외에도 60여 종, 2천여 점의 신규 의료장비가 도입됐다. 또 국내 최초로 주사약 자동조제시스템(ADS)을 도입했으며, 중환자실은 감염방지를 위해 1인실 비중을 늘렸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산시스템, 질병정보를 애니메이션으로 알기 쉽게 만들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휴대폰 전송하는 하이차트(HI-Chart) 설명처방 서비스,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모바일로 확인하는 모바일건강검진 서비스, 진료예약부터 결과, 주차정산까지 모든 병원이용 과정을 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앱 도입까지 대구·경북 최초의 스마트 병원으로 거듭난다. 병원 옥상에는 헬리포트를 설치해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다. 글로벌 병원으로서 2개 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실도 갖추고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새 병원 주변은 의과대학, 간호대학, 의과학연구동, 약학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메디플렉스(Medical Complex)를 이뤄 ‘메디시티 대구’를 이끌어 가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국내 최고 수준의 수술센터

특히 수술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비수도권 최초로 3개의 로봇시스템을 구축하고 음성인식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갖췄는데, 의사가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으로 모든 수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대구·경북 최초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복합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외과수술과 중재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합병증을 최소화한다.

모든 수술실에서 동일한 시술이 가능한 통합시스템이 장착됐으며, 수술 전후의 전체 작업 흐름을 최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등 의료진이 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해 수술 효용성을 높였다. 또 수술실 카메라로 촬영된 수술 전 과정 영상은 모바일을 통해 중계돼, 전 세계 실시간 라이브 수술이 가능하다. 영상을 보며 참여 의료진간 채팅도 가능한 최첨단 시스템이다.

이밖에 수술센터는 감염 예방을 위해 전체 공간을 클린존과 비클린존으로 나눠 클린존에는 모든 출입이 제한돼 항시 청결이 유지되도록 했으며, 수술실 입구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외부 공기 유입도 차단하고 있다.

수술실
수술실.

◇심뇌혈관질환센터·암치유센터 중심으로 중증환자 치료

새 병원은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암치유센터가 중심이 돼 중증질환 및 고난도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연구중심적인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동산병원은 대구·경북 최초의 심장이식 및 인공심장이식과 함께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뇌졸중, 뇌동맥류수술 등 심뇌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있어 국내 선두를 달려왔다. 암 분야에서도 로봇수술의 독보적 기술, 다학제 통합진료, 인공지능(AI) 왓슨 도입 등 선진의료를 이끌어 왔으며, 정부의 각종 진료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아 그 위상을 인정받았다.

또한 첨단시설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건물은 아트리움(메디프라자)을 중심으로 외래진료부와 중앙진료부가 나뉘어있어 길 찾기가 쉽다. 외래진료부는 센터별로 구성돼 있으며, 외래동 사이에 야외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 병동부는 자연경관과 조망권을 고려해 데이룸을 확보해 환자와 보호자의 안정을 돕는다.

특히 비수도권 최초로 지하철(2호선 강창역)에서 병원 지하로 바로 연결돼 접근이 매우 편리하다. 병원 내부에서는 엘리베이터 33대와 에스컬레이터 20대가 효율적인 환자 이동에 중점을 두고 운용된다.

◇4월 6일부터 14일까지 동산동 휴진

오는 30일부터 행정부서를 시작으로 동산동에서 성서로 2주간의 이사를 시작하는데, 현 동산동에서의 외래진료는 4월 5일까지 운영되며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외래진료를 휴진한다. 12일 오전10시에는 새 병원 1층 로비에서 전 교직원과 내·외부 초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이전 봉헌식’을 개최한다. 15일에는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정순모 이사장과 신일희 총장을 비롯해 법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관계자들이 개원예배를 드린 후 새 병원 첫날 환자를 맞으며 본격 진료를 시작한다.

◇현 동산동에 ‘대구동산병원’ 2차 병원으로 재개원

계명대 동산병원의 성서 이전·개원과 함께 현 동산동 병원도 2차 종합병원인 ‘대구동산병원’으로 동시 개원한다. 대구동산병원은 209병상 규모에 23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특히 만성질환, 신장 및 혈액투석, 소화기진료 등을 특성화하고, 응급실을 찾는 급성기 환자들의 신속한 진료와 만성질환자 진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원 후 1년이 지나면 350병상 규모에 26개 내외의 진료과로 확대하고, 개원 3년 이후에는 500~600병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원장은 “새 병원 이전·개원으로 그동안 대학병원이 없었던 달서구와 인근 경북 지역의 80만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또 현 동산동에 대구동산병원이 남아 유기적인 진료가 이뤄진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성서)과 대구동산병원(동산동)간의 진료 연속성 및 내원객의 편의를 위해 환자 순환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달서구와 중구의 양 병원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대구의료의 120년 역사를 이끌어온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새 병원 건립과 함께 또 지역을 벗어나 국내 의료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새 역사 창조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재기자 conte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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