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공포에… ‘셀프 대처법’ 백출
몰카 공포에… ‘셀프 대처법’ 백출
  • 한지연
  • 승인 2019.03.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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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패치·퇴치 카드 판매 증가
스마트폰에 셀로판지 붙여 점검
화장실·탈의실 등 틈새 보이면
퍼티·실리콘 등으로 틀어막아
공중 화장실 사용 아예 기피도
콘센트와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시계, 단추 등 바야흐로 만물이 ‘눈’을 가진 시대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숨겨진 카메라 렌즈가 갖가지 사물들로 둔갑하며 ‘몰카포비아’를 확산시키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성관계 몰카에서부터 모텔 투숙객 1천600여명의 사생활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사건까지. 근래 불거진 몰카 파문은 몰래카메라에 대한 불안 심리를 조장, 폭력적인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각종 탐지용품과 노하우를 양산한다. 관련 장비업체의 탐지기술이나 노출방지 팁 등에 기대서라도 사생활 보호를 이루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장비업체 등에 따르면 사업체 혹은 관공서뿐만 아니라 개인이 몰카 탐지용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장비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장비로는 몰카 탐지 안심패치와 퇴치 카드 등이 있다. 탐지기에는 주로 안테나가 달려 있어 적외선·전자파를 감지한다. 몰래카메라가 발견될 시에는 장비에서 경고음이 울리게 된다. 장비 가격은 수십, 수백 만 원 등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바로는 스마트폰이 간이 몰카 탐지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빨간 셀로판지로 스마트폰 플래시와 카메라 렌즈를 덮고 플래시를 켜면 몰카 렌즈가 플래시 불빛에 반짝거리는 식이다. 적색이 카메라 렌즈에 가장 잘 반사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카메라 자체가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데다가 전파 방식도 각기 달라 특정 종류의 카메라에만 적용 가능하다.

전용 탐지기 또한 몰카 적발 100%를 담보하진 않는다. 이에 숙박시설, 화장실, 탈의실 등에서 미심쩍은 도구 혹은 틈새가 보일 시 소지하고 있던 퍼티·실리콘으로 구멍을 아예 막아버린다는 이들도 있다. 클립이나 실핀을 가지고 보이는 틈을 찔러보기도 한다.

집 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실내 CCTV는 해킹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의 주기적 업그레이드를 고려해야 하는 등 일상을 둘러싼 모든 사물들이 경계 대상이 됐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중화장실 사용을 기피한다는 A(여·26)씨는 “어떤 장소에서, 어느 사물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 자체가 불안의 연속”이라며 “타인의 신체를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삼아가며 몰래 촬영하거나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플랫폼 운영자, 개설자 등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작은 구멍 뒤 실제로 카메라가 설치돼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구멍 너머로부터 시선을 느끼게 된다는 것 자체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미 일상이 폭력에 노출됐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몰래카메라 설치와 영상 유통 등은 성폭력이 산업화되는 방식인데 반해, 해결 방안은 사적인 영역에서 고려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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