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의 봄
청산도의 봄
  • 승인 2019.03.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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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의_봄
 

 

김기성(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건축사사진가협회 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남해 바다 가운데 청산도에도 노오란 유채를 흩뿌려 봄을 알린다. 물질 가는 아낙네의 흥얼거리는 애잔하고도 구성진 콧노래에서 봄의 향기가 해풍에 실려 멀리 있는 육지로 퍼져나간다.

완도항에서 뱃길로 한시각을 달려가면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자그마한 섬 “청산도”에 이르른다. 다도해 한려수도 국립공원을 수놓고 있는 섬들 중 봄이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최근에 와서 관광의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웬만한 사람들은 봄이 되면 청산도를 다녀왔느냐는 인사를 건 낼 정도의 핫한 섬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이 와서 꽃은 피는가! 꽃이 피어나서 봄이 오는 것인가!

흐드러지게 핀 유채 밭에 여인들의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진정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청산도. 유채꽃과 바다의 색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대비가 극명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섬이 언제까지나 이런 풍광이 유지되어 지기를 바라지만, 선착장을 내릴 때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닳아진 상인들의 눈빛과, 개발의 생채기가 곳곳에 있음을 보면서 왠지 느끼는 씁쓸함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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