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 이야기
3월, 봄 이야기
  • 채영택
  • 승인 2019.03.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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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봄이는 알고 있답니다. 행복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도 소풍 가듯이 신나게 학교에 갑니다. 워킹스쿨버스 할머니의 환한 미소를 두 팔로 끌어안으며 오늘은 더 밝은 얼굴로 걷습니다.

두터운 외투를 벗은 친구들의 밝은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 보여서인지 표정들이 꽃보다 더 화사해 보입니다. 담장 사이로 삐죽이 나온 노란 개나리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벚꽃 봉우리들은 엷은 햇살에 비쳐 몽실몽실 막 터질 듯합니다. 아마도 내일쯤이면 꽃망울이 활짝 필 것 같습니다. 교문 옆으로 나지막이 피어있는 팬지는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고 꽃밭에는 발그스레한 작약 새순들이 두툼한 흙을 밀쳐 올리며 머리를 삐죽이 내밀고 있습니다. 긴 겨울 겹겹이 오므렸던 흙을 밀쳐내며 올라오는 새순들의 힘이 천하장사처럼 세게 보입니다. 국기게양대 양 옆에 줄지어 서 있는 커다란 목련나무의 하얀 목련꽃들은 하나같이 팔 벌려 하늘만 쳐다보며 누워 있습니다.

중간 뜰 하얀 매화꽃은 가지마다 빼곡히 피어 서로 예쁘게 보이려고 엉덩이 싸움을 하고 있으며 노란 솜사탕처럼 포슬포슬 부풀어 오른 산수유는 왱왱거리며 달려드는 벌들의 간지럼에 자지러지듯 얼굴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학교 정원 곳곳에는 아름다운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좋은 날인지 교실마다 창문이 조금씩 열려 있습니다. 햇살을 쫓아 창가에 모여든 아이들의 나지막한 조잘거림이 운동장 쪽으로 정겹게 새어 나올 때 봄이를 부르는 친구들의 반가운 손짓이 열려진 틈새로 바쁘게 펄럭입니다. 교실을 향하는 봄이의 발걸음도 친구들의 손짓만큼이나 바빠집니다. 어제 하루 온종일 같이 공부하며 놀았는데도 마치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친구들의 손을 맞잡고 껑충껑충 토끼 춤을 춥니다.

학년 초 익숙하지 않은 교실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공부하는 것이 봄이는 신나고 재미있나 봅니다. 선생님께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은지 봄이의 양 볼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어느새 맛있는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 밖으로 새어 나오는 고소함을 따라 봄이의 콧구멍이 벌렁벌렁 거립니다. 음식을 씹는 봄이의 입술이 쉴 틈 없이 오물거리는 것을 보니 오늘 식단이 봄이의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봄이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친구와 함께 연둣빛 새순들이 초록빛으로 짙어가기 시작하는 행복숲길을 걷다가 돌 틈 사이에 숨어있는 하얀 냉이꽃을 찾아냅니다.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냉이꽃과 이야기를 나누려 할 때 운동장 가득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 봄이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냉이에게 내일 다시 오마 약속하고 교실로 달려갑니다.

수업을 마친 후, 봄이는‘내일은 냉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지......’기대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봄이의 행복한 봄날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여러분의 봄날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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