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타’의 ‘작은 기적’… 봉사, 나눔 그리고 행복
‘작은 산타’의 ‘작은 기적’… 봉사, 나눔 그리고 행복
  • 승인 2019.03.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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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학생
최예원 대구국제학교(DIS) 12학년
어릴 적 산타클로스에 대한 추억이 많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산타클로스가 오시길 손꼽아 기다렸다. 이 때 나는 이른바 ‘천사표’로 바뀌어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심부름도 곧 잘했었다.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준다는 말이 머리 속에 깊게 새겨져 있어서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면, 반대로 내가 산타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작은 산타’ 프로젝트는 교내 동아리인 국제 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에 가입한 2015년 8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 다양한 활동과 참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책이 없어 공부를 할 수 없는 학교였고, 학생들은 간절히 책을 원했다.

우리(동아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동아리의 힘으로 과연 감당이 될까. 고민 끝에 우리는 전교생을 ‘작은 산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로 했다.곧 바로 교내 방송을 시작했고, 일주일 동안 ‘우간다 책 보내기 운동’의 취지와 동참을 알렸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난 지금, ‘작은 산타’에 기적이 일어났다. 무려 800여권이 책이 모인 것이다. 한권 한 권 잘 모아 포장을 끝내고 이달 중이면 우간다로 보내진다.

전 동아리 회장에게 바통을 넘겨 받은 ‘위안부 피해 알리기 운동’도 기억에 남는다. 매년 거듭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었다. 우리는 관련 블로그를 개설해 다양한 콘텐츠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고, ‘위안부 팔찌’를 만들어 참여를 독려했다.

또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골든벨’을 열어 관심과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여성인권 운동 일환으로 ‘생리대 나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점심 시간을 이용해 간식을 팔아 수익금과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

모금된 돈은 팬티와 생리대, 영양제 등으로 박스를 구성해 필요한 여성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나에게는 항상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고3, 수험생’. 수도 없이 들은 말 중에 하나는 “고3이 뭘 한다고? 공부나하지”

어쩌면 당연한 충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산타’가 되는 시간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통계청 자료를 찾아보니 내가 유치원을 다닌 캐나다의 경우, 기부경험을 말하는 ‘기부참여율’은 82%에 달한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기부참여율은 과연 몇 %나 될까. 부끄럽지만 2011년 36.4%에서 2017년 26.7%로 낮아졌다고 한다.

‘입시경쟁’은 잠시 접어두고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 속에 갖고 있는 나눔의 용기를 내어보면 어떨까?

아니면,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 나누는 것은 어떨까? ‘우간다 책 보내기 운동’에서 보여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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