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퍼붓지만…‘고용 유지’ 관리가 안된다
혈세 퍼붓지만…‘고용 유지’ 관리가 안된다
  • 김주오
  • 승인 2019.03.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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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이탈자 파악도 못해…동일인 재참여 중복 실적도
“대기업 유치·中企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 대책 힘써야”

허울뿐인 ‘대구시 청년일자리 정책’ / (下) 좋은 일자리 창출 사업

‘2019년 지역 일자리 대책 회의'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대구시와 고용관련 기관·단체들이 참석해 올해 지역 고용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 및 핵심사업 논의와 유관기관 사업을 공유했다.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19년 지역 일자리 대책 회의'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대구시와 고용관련 기관·단체들이 참석해 올해 지역 고용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 및 핵심사업 논의와 유관기관 사업을 공유했다.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의 섬유·금속가공·기계 등 주력 제조업 대부분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격감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대기업 비중은 여타 대도시보다 훨씬 낮아 고임금·정규직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대구 청년층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떠나가고 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대구시가 ‘대구형 청년보장제’ 사업과 별도로 지난 2017년부터 ‘청년 좋은 일자리 창출 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일자리’란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로 ‘참여 또는 고용유지 기간이 1년 이상인 일자리’를 말한다. 대구시의 ‘청년 좋은 일자리 창출’ 사업 자료에 따르면 시는 ‘청년 좋은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지난 2017년 목표 1만2천129명보다 549명이 많은 1만2천678명의 실적을 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당초 목표인 1만3천190명보다 184명이 적은 1만3천6명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인건비성 지원을 통한 공공서비스 제공 참여인력 등으로 3천916명의 실적을 냈으며 △고용장려금 지원 △벤처창업 지원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지정 및 지원 등을 통해 9천여명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수치와 실제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막대한 혈세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일자리다보니 ‘지속성’과 ‘양질’의 일자리가 되지 않고 1년에서 2년 사이에 청년들은 다니던 직장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가 집계한 인원 자료 중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실적 인원 가운데 중복된 인원도 있어 매년 실적 위주로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관계자는 “일자리 발굴에도 어려움은 있지만 ‘청년 좋은 일자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2017년 실적 인원이 1년만에 그만두고 다시 참여하면 중복으로 실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만3천6명과 2017년 1만2천678명이 좋은 일자리를 찾았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지는 파악 조차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만든 좋은 일자리에 청년이 계속 취업중인지 조차 파악을 하지않는 시의 사후 대책에도 비난의 화살이 겨눠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기업들은 대구시가 청년 좋은 일자리를 위해 대기업을 유치하든지, 아니면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우선이 돼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대구스타기업 A 대표는 “청년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구시가 기업에도 많은 지원하고 있지만 타 지역 보다 낮은 임금 등의 이유로 지역 청년들은 떠나고 있다”면서 “시에서도 장기간 취업 청년들에 대한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체 B 임원은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한 획기적 일자리 대책이 나와야 청년들이 살고 싶은 대구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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